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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건설산업 뉴리더에게 듣는다] 황근순 대한건설협회 경기도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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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7-26 08:43:29   폰트크기 변경      
“발주제도 정상화, 건설사 자구노력 통해 생산성 높여야”

황근순 건협 경기도회장은 지난 20일 도회에서 <대한경제>와 만나 건설산업 발전과 지역건설업계의 지속성장을 위한 제도혁신 및 역량 제고방안을 역설했다. 사진=안윤수기자 ays77@

[대한경제=정석한 기자] “적정공사비가 확보 안 되는 발주제도, 건설노조 불법ㆍ부당행위 등은 건설산업의 생산성을 크게 떨어뜨린다. 이런 요소들을 정상화 시키는 것은 물론, 건설업계의 자구노력을 통해 생산성을 높여 질 높은 건설산업을 만들어가야 한다.”

황근순 대한건설협회 경기도회장은 국내 건설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생산성’ 회복을 가장 먼저 지적했다. 그는 30년 이상 경기도 소재 중견업체를 이끌면서 산전수전을 겪어온 건설산업 베테랑 중의 한 명이다.

생산성을 저하시키는 가장 큰 요인은 경기도 전(前) 집행부의 규제 일변도의 정책을 지적했다. 특히 지역 중소업체의 주된 수주영역인 100억원 미만 소규모 공공공사에도 표준시장단가를 적용해 공사비 후려치기를 계속하고 있다.

표준시장단가는 보통 100억원 이상 공공공사에서 준공된 공종단가를 기준으로 산출하는데, 이는 표준품셈에 따라 산정된 공종단가의 86% 수준에 불과하다. 100억원 미만에 적용하면 그만큼 적정공사비 확보가 어렵게 된다.

황 회장은 “적정공사비 확보가 전혀 안 되는 비정상적인 발주제도를 운용하면서 대외적으로는 ‘예산절감 성과’를 이뤄냈다고 포장하고 있다”며 “결국 생산성 저하로 이어져 건축물의 품질과 안전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제도”라고 밝혔다.

건설노조 불법ㆍ부당행위도 생산성 측면에서 반드시 사라져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는 “건설노조에 의해 떨어진 생산성과 경쟁혁은 고스란히 건설현장 생산원가와 분양가 등에 반영된다”며 “정치권도 정당별 건설노조에 대한 입장차는 있을 수 있겠지만, 생산성 회복의 측면에서 접근해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생산성 제고를 위해 개선ㆍ도입되어야 할 제도는 많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위법하게 징구된 입찰보증금의 미환급ㆍ부과 강행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사업 초기부터 전체를 총괄하는 ‘종합사업관리(PgMㆍProgram Management)’ 도입 ▲발주기관의 공사용 자재 직접구매제도 등이다.

건설사 스스로의 노력도 필수적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공공공사 입찰만 보더라도 지역 중소업체 스스로 공무팀 역량을 키워 적정공사비 확보여부를 확실히 따지고 참여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4차 산업혁명으로 대변되는 변화의 시대에 시대가 요구하는 산업이 될 수 있도록 스스로 끈임 없이 변화하고 혁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기지역 업체들의 수주물량 확보를 위한 고민도 크다. 경기 소재 종합 건설업체는 모두 3500여 곳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작년 기준 경기지역 내 수주액 역시 74조1000억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공사가 이뤄진다.

그럼에도 2021년 기준으로 경기 업체가 수주하는 비중은 34%에 그친다. 2ㆍ3기 신도시 등 건축공사, GTX(수도권광역철도) 등 토목공사가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서울 소재한 대형 업체들이 상당수 가져가는 탓이다.

황 회장은 “경기도는 건설업계에 있어서는 ‘기회의 땅’이라고 불일 정도로 물량이 많은 편이지만 경기 업체들은 이를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지역 내 공사를 경기 업체가 수주하면서 그만큼 지역 내 재투자가 이뤄지는 선순환 구조가 발생한다”며 “대형 공공공사의 분할발주, 대규모 민간투자사업 시행 시 지역업체 참여 활성화 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석한 기자 job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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