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수 20만건 이상 급감
민수건설 시장 침체 확연
업체별 양극화도 심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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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김진후 기자] 지난해 전기공사 실적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며 3년 연속 30조원대를 이어갔다. 다만, 업체 간 양극화는 심화하는 모습이다.
한국전기공사협회(회장 장현우)는 ‘2023년도 전기공사 시공능력평가액 공시’를 통해 지난해 총 실적액이 33조795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31일 밝혔다.
이는 2021년(31조3481억원) 대비 2조4470억원(7.81%) 증가한 액수로, 역대 최대이자 3년 연속 30조원대를 달성했다. 2013년 20조원(20조2992억원)을 돌파했던 국내 전기공사 실적액은 이후 급성장하면서 2020년 30조원(2019년 31조3035억원)에 안착했다.
하지만 내면을 살펴보면 ‘장밋빛’만은 아니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우선 전체 공사수는 138만4892건으로, 전년(158만8398건) 대비 20만건 이상 줄어들었다. 그만큼 중대형 공사가 상대적으로 많았다는 분석이다. 국내 전기공사 업계는 90% 이상이 소규모 영세업체라 공사수 감소는 시장의 위축으로 직결된다.
이와 관련, 협회 관계자는 “민수건설 시장의 침체가 확연한 가운데 시공액이 큰 대형공사와 공공공사의 비중이 늘어나 전체 실적액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며, “더욱이 지난해 대폭 인상된 자재비 및 인건비도 실적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업체 규모에 따른 양극화는 더욱 두드러졌다. 실적을 제출한 전체 1만9232개사 가운데 절반이 넘는 9792개사(50.92%)가 5억원 미만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50.07%)보다 더 늘어난 것이다. 이들 업체가 전체 실적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5.88%로 전년(6.21%) 대비 줄었다.
반면 실적액 100억원 이상 업체는 394개사로 전체의 업체수의 2.05%에 불과했지만, 이들이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4.11%에 달했다. 전년(40%)보다 더 늘어났다.
한편, 전기공사 업체의 부채비율은 130.58%로, 전년(135.22%)에서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진후 기자 j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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