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김정석 기자] 한국관광공사와 부산광역시가 동부산에 편중된 부산 관광 생태계를 서부산으로 확대하는 데 함께 나선다. 동시에 부산을 거점으로 남해안 지역까지 아우르는 초광역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시범사업도 추진한다.

관광공사와 부산시는 2일 부산지역 관광 불균형을 해소하고 소외된 도심과 서부산 관광 균형 발전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한국관광 데이터랩을 통해 최근 1년간(2022년 7월∼2023년 6월) 부산 인기 관광지 순위를 살펴보면 공항, 터미널 등 교통 접점을 제외하고 서부산권 관광지는 송도 해수욕장(부산 서구)이 20위권 내 관광지 중에 유일하게 포함됐다. 인기 관광지는 해운대, 기장 등 동부산권에 편중돼 있다.

관광사업체 인허가 현황도 비슷하다. 올해 6월 기준 부산 내 총 2157개 관광 사업체 중 약 10%에 불과한 249개 업체만 서부산권에 위치하고 있다.

부산시에서 발표한 2022년 부산 방문 관광객 실태조사 결과에서도 관광지 상위 10곳에는 해운대, 광안리, 센텀시티 등 동부산 지역이 다수를 차지한다. 원도심 지역인 중구와 진구의 자갈치시장, 서면 일원 또한 일부 포함됐으며 서부산에서는 사하구 감천문화마을이 유일하다.

관광공사와 부산시의 부산 관광 서진(西進) 전략은 부산 특화 콘텐츠인 야간관광과 해양레저관광 활용으로 요약된다.

먼저 작년 영도구에서 처음으로 개최돼 뜨거운 호응을 얻었던 야간관광 축제 ‘별바다부산 나이트 페스타’를 사하구와 북구 등으로 확대해 개최한다. 여기에서는 △영화 속 음식과 요트를 즐기는 ‘나이트 푸드테라스’(7∼10월) △사하구 다대포해변공원에서의 ‘나이트 뮤직 캠크닉(캠핑 피크닉)’(8∼10월) △북구 화명생태공원 금빛노을브릿지 야시장(10월) 등의 프로그램들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별바다부산 나이트 페스타’ 포스터 : 한국관광공사 제공

8월1일부터 6일까지 열리는 ‘제27회 부산바다축제’는 해운대해수욕장과 함께 다대포해수욕장에서도 개최된다. 관광공사는 부산의 대표적인 관광기업인 서프홀릭과 협업해 다대포 해변의 낙조와 서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별바다부산 선셋 서핑’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달부터 부산 관광스타트업 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한국공항공사, 부산관광기업지원센터와 함께 ‘부산슈퍼(팝업스토어)’를 김해국제공항에서 운영한다.

박성웅 관광공사 부산울산지사장은 “부산은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활동과 국제관광도시 육성사업 등 국내는 물론이고 국제적으로도 도시 브랜드가 매우 높아졌다”며 “공사는 앞으로 부산시와 함께 부산 관광의 균형 있는 발전을 도모하고, 남해안 지역까지 아우르는 초광역 관광 활성화를 통해 외래 관광객 3000만명 시대를 준비하겠다”라고 밝혔다.

김정석 기자 j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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