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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변이 우세종 백신 없어…의심되면 마스크 꼭 착용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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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8-10 07:05:29   폰트크기 변경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 인터뷰

이재갑 교수 / 사진:한림대 제공


“코로나19가 재유행한 현 시점에서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이 다시 대두되고 있다. 병원에서는 꼭 마스크를 착용해야 되며 고위험군뿐 아니라 젊은 분들도 증상 있는 분들은 마스크를 써야 된다. 혹여 증상이 보인다면 검사를 미루지 말고 진행해야 한다.”

이재갑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대한경제>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6주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첫주부터는 전주 대비 20% 이상 늘어나며 확산세가 커졌다. 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 추이를 보면 7월 1주 2만1856명→7월 2주 2만6705명→7월 3주 3만6258명→7월 4주 4만4844명으로 증가했다.

또 이달 1~7일(2023년 31주차) 일평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5만388명으로 직전주(4만5524명)보다 11% 늘며 6주째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 교수는 “현재 상황은 평상시보다 환자 규모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코로나19가 다시 재유행으로 시작됐다고 보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재유행의 이유로 △방역완화 △면역력 저하 등을 꼽았다.

이 교수는 “지난 6월 이후 1단계 방역 완화 조치가 진행되고 법적 격리의무가 해제된 것도 재유행의 문제점으로 받아들여진다. 예전에는 코로나19 확진 시 회사 측에서 병가를 주었지만 법적 격리의무가 해제되면서 그냥 본인의 연차를 쓰게 하는 등 많은 사람들이 검사를 안받기 때문에 이 같은 상황이 생겼다”며 “마스크 착용률이 많이 떨어졌는데, 특히 고위험군인 60대 이상의 어르신들도 이제는 마스크를 벗을 수 있겠구나 생각하면서 많이 벗고 있는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또 지난해 예방접종을 했거나 감염됐던 사람들이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고 우세종인 XBB에 대한 국민 면역이 획득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이 같은 확진자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우세종은 코로나19 오미크론 XBB계열 변이 바이러스인 XBB.1.5와 XBB.1.16이다.

XBB.1.5는 기존 변이 대비 전파력이 증가하는 특징이 있고, 면역회피능은 증가했지만 중증도 증가는 보고되지 않고 있다. XBB.1.16은 목동자리의 가장 큰 별 이름을 따 ‘아크투루스(Arcturus)’라는 별칭이 붙었는데, 올해 1월 인도에서 처음 발견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3월 이 변이를 ‘관심 변이(VOI)’로 지정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XBB.1.16은 XBB.1.5와 비슷하지만 스파이크 단백질에 추가적 돌연변이가 있다고 발표했다. 또 중증도 증가는 보고되고 있지 않지만 면역 회피 능력은 물론 전파력도 뛰어나다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방역당국이 9일 발표하려고 한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 하향 조정 등 일상회복 2단계 시행에 대해서 문제점을 꼬집었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 위기단계 조정 로드맵에 따라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을 현행 2급에서 4급으로 하향 조정하는 2단계 로드맵을 시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계속되면서 정부는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 하향 조정 등 일상회복 2단계 시행도 잠정 연기했다.

이 교수는 “준비가 부족했다고 본다. 현재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는 시점에서 전문가들과 조금 더 심도있는 논의를 한 후 진행했어야 했다”며 “특히 수가체계를 너무 후퇴시켰는데 이는 방역당국은 코로나19에 대한 비용을 줄이려고 강행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의 로드맵 2단계로 하향조정되면 코로나19 관련 검사비와 치료비는 대부분 자부담으로 전환(건강보험 적용)된다. 즉 현재는 1인당 진찰료만 5000원을 내면 됐지만 일상회복 후에는 신속검사비용 약 4만~5만원을 부담하게 된다. 또한 기준 중위소득 100% 이하 가구의 확진자에게 주는 생활지원비, 코로나19로 격리·입원한 근로자에게 유급휴가를 제공한 기업에 주는 유급 휴가비 역시 중단된다.

아울러 그는 XBB.1.16 코로나 변이바이러스에 대해 아직까지 국내에 백신이 없기 때문에 개인방역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코로나19 백신을 맞아야 하지만 현재는 XBB 관련 코로나19 백신이 국내에 없기 때문에 맞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10월 이후에 공급될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동안 개인방역을 철저히 해야 한다”면서 “입원실 있는 병원에서는 마스크를 필수로 착용해야 되고 고위험군과 증상이 보이는 젊은 사람들도 마스크를 써야 되며 혹여 증상이 보인다면 검사를 미루지 말고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호윤 기자 khy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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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부
김호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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