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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선가 고공행진…韓조선 ‘슈퍼 사이클’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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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8-16 16:12:15   폰트크기 변경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지난 2022년 인도한 174K LNG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 HD한국조선해양 제공


[대한경제=이계풍 기자] 조선업계의 수익성을 가늠하는 신조선가(새로 건조하는 선박 가격) 지수가 ‘슈퍼 사이클’ 수준에 도달했다.


3년째 이어진 수주 호황으로 각국 조선소의 건조 공간이 부족해지며 가격 프리미엄이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16일 영국의 조선ㆍ해운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신조선가지수는 172.38로 올해 1월(162.51) 대비 6.1%(9.87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조선가지수는 1988년 전 세계 선박 건조 가격을 평균 100으로 놓고 지수화한 것으로 커질수록 선박 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조선가지수는 2021년부터 꾸준히 상승세다. 코로나발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물동량이 급증하면서 선박 발주량이 급증했던 까닭이다.


최근에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 강화로 친환경 선박 교체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데다 늘어난 수주 잔고로 여유 슬롯(건조공간)이 부족해지며 가격 프리미엄까지 붙고 있다.

업계에서는 조선업이 지난 10년간의 불황을 뚫고 ‘슈퍼 사이클’에 진입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실제로 신조선가지수는 조선업이 초호황기를 맞이했던 2007년 5월(191)의 90% 수준을 회복한 상태다.

특히 천연액화가스(LNG) 운반선 등 고가의 친환경선 수주 비중이 높은 국내 조선사에는 더욱 큰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LNG선은 지난달 기준 역대 최고가 수준인 1척당 2억6100만달러에 계약이 이뤄질 정도로 대표적 고부가가치 선종으로 꼽히고 있다.

LNG선은 국내 조선업계가 가장 강점을 보이는 분야다. 가격 경쟁력 부문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중국과 차별성을 두고자 일찌감치 LNG선 등 친환경 선박 건조 기술 및 노하우를 축적해왔다.


그 결과 HD한국조선해양ㆍ삼성중공업ㆍ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 ‘빅3’는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전체 발주량(약 200척) 중 77%를 수주하는 성과를 보였다.

이러한 흐름은 실적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5조4536억원, 영업이익 712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은 매출 1조9457억원, 영업익 589억원을 기록하며 2분기 연속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한화오션은 생산일정 준수를 위한 예정원가 증가와 인사제도 개편에 따른 일회성 비용 반영 때문에 올 2분기 흑자 전환에 실패했지만, 올 하반기부터는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조선가가 오른다면 원자재 값이나 인건비 인상분을 상쇄할 수 있다”며 “하반기에도 대규모 LNG선 발주가 예상되는 만큼 조선사의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계풍 기자 kp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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