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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염수 방류… 식품ㆍ외식업계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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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8-23 15:19:23   폰트크기 변경      
해양수산부 방사능 신속 검사… 서울시 수산물 매일 표본조사 결과 공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예정일을 하루 앞둔 23일 오전 전남 완도군 노화읍 수산물 포장 작업장에서 어민이 전복을 손질하고 있다. / 사진 : 연합


[대한경제=한형용 기자]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결국…. 우리 수산물은 괜찮다고 하지만, 불안 심리를 해소할 방법이 보이질 않아요.”

국내 수산업ㆍ식품업 소상공인ㆍ자영업자들이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에 따른 수산물 소비 위축이라는 풍랑에 휘청거리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에 이은 ‘원전 오염수 방류’라는 거친 파도를 만난 영향이다.


23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 상인들은 썰렁한 가게 앞에서 깊은 한숨만 내쉬었다.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수산물을 판매해온 횟집이나 초밥집 등의 매출이 크게 감소했는데, 이번 오염수 방류에 따른 악영향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다.

앞서 일본 정부는 전날인 22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의 해양 방류를 이르면 24일부터 개시하기로 공식 결정했다. 2021년 4월 스가 요시히데 당시 총리가 오염수 처분 방식으로 해양 방류를 결정한 지 2년4개월 만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이 국제 안전 기준에 부합하고 방류에 따른 방사선 영향은 미미하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오염수 방류에 따른 불안 심리는 수산물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상인 A씨(60)는 “정부의 대책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코로나에 이어 오염수 방수라는 또다른 난관에 봉착했고, 이를 어떻게 헤쳐가야할지 앞이 깜깜하다”고 말했다.

게다가 다음달 추석을 앞둔 상황에서 일본의 오염수 방류는 대형 악재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상인들은 추석 차례상에 올라가는 대표적인 성수품 중 하나가 생선과 같은 수산물이지만, 거래 자체를 기피할 수 있다고도 우려했다.

수산물 소비 위축은 어업인에 이어 외식ㆍ급식업계 등으로 빠르게 번질 가능성도 있다. 일부 마트는 물론 서울 광화문의 한 참치전문점 등에서는 이미 ‘일본산 수산물은 판매하지 않습니다’, ‘일본 참치? 아닙니다’와 같은 안내문구를 내걸어놓기 시작했다. 식당 관계자는 “이렇게라도 안내해야 손님들의 발길이 덜 줄어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정부도 이 같은 수산물 소비 위축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21일부터 국내 위판 물량의 80%를 점유하는 43개 위판장을 대상으로 수산물 방사능 신속 검사에 나섰다. 수입 수산물에 대해 추가 수산물 원산지 표시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서울시도 산지ㆍ어종을 불문하고 모든 종류의 수산물을 대상으로 매일 표본조사를 시행하고 검사 결과를 실시간 공개하는 등 ‘수산물 안전 확보를 위한 4대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주요 도매시장(가락시장, 노량진시장, 수협강서공판장)이 운영되는 월∼토요일(휴무일인 일요일 제외)에 유통된 수산물은 매일 방사능 검사를 한다. 시내 대형마트와 전통시장도 표본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앞서 서울시가 지난달 말까지 3개 도매시장에서 수산물을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한 결과 부적합 판정은 없었다.

한형용 기자 je8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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