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토탈 밸류체인서 협력 가능
신탁방식 재개발·재건축 패러다임 전환 포부도
2030년 리딩 부동산 금융그룹 목표
권준명 무궁화신탁 대표이사 |
무궁화신탁이 지난해 역대 최고 수주실적(2115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대우건설과의 시너지 창출에 나섰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14일 무궁화신탁 최대주주인 오창석 회장으로부터 지분 2.2%를 인수하며 주주로 참여했다.
권준명 무궁화신탁 대표이사는 24일 〈대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대우건설 주주 참여 배경과 기대효과를 밝혔다.
먼저 권 대표는 "신탁사는 부동산 금융시장에서 시행사·건설사와 금융기관 사이에서 부동산개발과 금융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특히 아파트, 주상복합 등 주택 건설사업에 있어서 관리형토지신탁 등 신탁을 기반으로 하는 사업구도가 일반화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시장상황에서 대우건설과 협력관계를 통해 대우건설의 우수한 시공역량과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신탁사업을 더욱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두 회사가 보유한 개발과 금융 양 측면에서의 경험과 역량을 서로 보완하고 시너지를 창출해 부동산 개발 및 금융시장을 선도하는 회사로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무궁화신탁은 오 회장이 최대주주에 오른 2016년 중장기 비전(VISION) 2020 및 2030을 추진 중이다. 영업수익은 2016년 273억원에서 2022년 1486억원으로 5배 이상, 당기순이익은 104억원에서 375억원으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임직원 수는 108명에서 473명으로 급증해 부동산신탁사 중 가장 많은 임직원 수를 자랑했다.
또 다양한 투자를 진행해 부동산 특화 금융그룹으로 성장하고 있다. 예컨대 현대자산운용 인수, 케이리츠투자운용 및 무궁화캐피탈에 대한 투자 등이다.
권 대표는 "대우건설의 주주 참여는 무궁화신탁이 추구하는 부동산금융의 생태계를 더욱 확장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대우건설은 주택, 업무·상업시설 등 건축, 토목, 플랜트 등 시공 전반에 있어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특히 주택분야에서 친환경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 '푸르지오'를 통해 11년간 국내 공급실적 1위, 프리미엄 브랜드 지수 1위, 아파트 브랜드 최초 'Good Design' 선정 등 브랜드 파워를 가졌다.
권 대표는 "양 사의 강점을 바탕으로 협력관계를 구축한다면 시행, 시공, 운영·매각에 이르는 부동산 토탈 밸류체인(Total Value Chain)에 있어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두 번째로 도시정비사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도시정비사업에 대해서는 "2016년 법이 개정되면서 신탁방식을 통한 재개발·재건축이 가능해졌지만, 아직 초기단계이며 신탁방식으로 준공 및 입주 완료된 대단지 사업장도 거의 없는 실정"이라며 "무궁화신탁의 정비사업 개발역량과 대우건설의 아파트 시공역량 및 푸르지오 브랜드 파워가 합쳐진다면 향후 재개발·재건축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을 수 있는 시너지 효과가 창출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우려되고 있는 부동산 시장에 대한 생각도 공유했다. 권 대표는 "과거를 돌아보면 부동산 신탁업계는 국제통화기금(IMF),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1년 저축은행 사태 등을 거치면서 그 역할과 시장규모가 더욱 확대돼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비전도 제시했다. 그는 "토지신탁과 비토지신탁이 균형을 이루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사업을 영위하면서 다음 부동산시장 상승국면을 대비한 신(新) 성장동력을 선제적으로 준비할 계획이다"고 언급했다.
끝으로 "이번 대우건설의 주주 참여 및 협력관계 구축은 '리딩 부동산 금융그룹'이라는 비전 2030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힘찬 걸음"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권준명 대표는?
권 대표는 1985년 동국대학교를 졸업하고 동 대학 행정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학부 졸업 첫 해인 1985년 한국감정원에서 커리어를 시작했으며, 1994년 한국부동산신탁 실장으로 옮기며 신탁업계에 발을 들였다. 2009년 무궁화신탁에 신탁사업부분 대표로 합류한 권 대표는 2019년 3월부터 대표이사 직을 수행하고 있다.
김진솔 기자 reals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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