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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3년여 만에 국경 공식 개방…“해외 체류자 귀국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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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8-27 11:24:46   폰트크기 변경      

북한 국영 항공사인 고려항공 소속 여객기가 지난 22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 착륙해 있다. 북한 여객기가 중국 베이징에 도착한 것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북한이 국경을 폐쇄한 2020년 1월 이후 3년 7개월여 만이다./사진:연합뉴스


[대한경제=김광호 기자] 북한이 해외체류 주민의 귀국을 공식 승인했다. 코로나19로 국경 문을 닫은 지 3년 7개월 만이다. 


27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에 따르면 국가비상방역사령부는 전날 “세계적인 악성전염병 전파 상황이 완화되는 것과 관련하여 방역 등급을 조정하기로 한 국가비상방역사령부 결정에 따라 해외에 체류하고 있던 우리 공민(북한 국적자)들의 귀국이 승인되었다”고 밝혔다.


사령부는 “귀국한 인원들은 1주일간 해당 격리시설들에서 철저한 의학적 감시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표에서 언급된 ‘공민’은 최근 중국 베이징에서 고려항공 편으로 북한에 들어간 주민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 당국이 국경을 열면서 중국이나 러시아 등에 장기간 머물던 노동자나 유학생, 외교관 등의 귀국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북한은 지난달 초부터 국경 개방을 조금씩 타진해왔다. 지난달 중순 ‘전승절’(정전협정 체결일) 계기로 러시아와 중국 대표단의 북한 입국이 이뤄졌으며, 최근에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중국 베이징 간의 항공편이 다시 개설됐다.

앞서 중국 민항당국은 고려항공에 대해 ‘3월 26일∼10월 28일 매주 화ㆍ목ㆍ토요일’ 평양-베이징 노선 운영을 승인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지난 22일과 24일, 26일 고려항공 여객기가 북한 주민들을 평양으로 실어 날랐다.


또한 노동신문은 이날 보도에서 해외 체류자들의 귀국 승인과 함께 ‘방역등급’을 완화한 사실을 전했다.

북한 당국은 지난해 5월 주민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사실을 처음 대내외에 공표했다. 당시 북한은 방역 등급을 ‘최대 비상 방역체계’로 끌어올렸다가 같은 해 8월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방역전 승리’를 선언하며 ‘긴장 강화된 정상 방역체계’로 그 등급을 조정했다.

이후 북한 당국은 방역등급의 추가 완화 여부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올 7월 초부터 주민들이 마스크를 벗고 생활하는 모습이 종종 북한 매체에서 포착됐다.


북한은 오는 9월 중국 항저우(杭州)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AG)에도 선수단을 파견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당국의 이 같은 조치에 따라 앞으로 각국에 해외 체류 중이던 북한 국적자들의 귀국 행렬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북한 당국이 ‘관광객’이나 다른 외국인 입국에 관해선 아직 언급하지 않은 만큼 관련 조치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2020년 1월 코로나19가 대유행을 하자 사실상 국경을 걸어 잠그고 자국 내 주민 간 이동을 통제해왔다.


김광호 기자 kkangh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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