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26일(현지시간) 금융완화 정책을 당분간 유지할 뜻을 다시 한번 밝혔다.
우에다 총재는 이날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토론의 패널로 참석해 “일본의 기조 인플레이션이 아직 목표치인 2%보다 다소 낮다”며 “이것이 일본은행이 현재의 금융완화 정책을 고수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일본은행은 금융완화를 계속해 임금 인상을 동반한 물가상승률 목표 2%를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의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작년 같은 달보다 3.1% 오르는 등 물가상승률은 16개월째 일본은행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다.
하지만 우에다 총재는 “기조 인플레이션이 연말로 갈수록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은행은 2%를 넘는 물가상승률이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에너지 가격 급등과 엔저 등 외부적인 요인에 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외부적인 요인이 사라지면 물가상승률이 하락하면서 다시 1990년대 ‘거품(버블) 경제’가 붕괴한 뒤 수십 년간 일본을 괴롭힌 디플레이션 상황에 빠질 것을 우려하며 금융완화를 지속하고 있다.
일본은행은 지난달 내놓은 물가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5%, 내년도는 1.9%, 2025년도는 1.6%로 각각 예상했다.
이는 현재 3%를 넘는 물가상승률보다 낮은 것으로 향후 물가상승률이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담겨 있는 것이다.
우에다 총재는 앞서 지난달 18일 인도 간디나가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해서도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물가상승률 2%를 실현할 때까지 금융중개 기능과 시장기능을 배려하면서 끈질기게 금융완화를 계속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