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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重ㆍ한화오션, 엇갈린 노사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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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8-29 14:55:39   폰트크기 변경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사진: HD현대 제공


[대한경제=이계풍 기자] 국내 대표 조선사인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올해 임금협상에서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노사 간 임금협상을 조기 타결하며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한화오션과 달리 HD현대중공업은 접점 찾기에 실패하며 ‘파업’이라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31일 오후 전 조합원이 참석한 가운데 3시간의 부분파업에 돌입한다. 노조가 파업에 나서면 노사 간 무분별 타결은 1년 만에 깨지는 셈이다.

이번 파업은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되자 사측을 압박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노사는 호봉승급분 3만5000원, 기본급 12만원 인상안 등의 내용이 담긴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지만,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68.78%의 반대표가 나오며 무산됐다. 최초 제시한 기본급 18만4900원(호봉승급분 제외)보다 인상폭이 낮아 합의안이 부결됐다는 분석이다.

노사는 일단 파업 이전까지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협상 결과에 따라 파업이 유보될 가능성도 있다.

일각에서는 경쟁사인 한화오션의 파격적인 임금 인상이 HD현대중공업 노조 파업의 발단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20차례의 교섭에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HD현대중공업과 달리 한화오션 노사는 17일 국내 조선사 중 가장 먼저 임금협상을 타결했다.

한화오션 노사는 기본급 4.85%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11만1223원 인상)을 포함해 근속수당 구간별 5000원 인상, 자기계발비 매월 환산 3시간 인상 지급, 격려금 300만원(타결 격려금 150만원 및 상생 격려금 150만원) 등에 합의했다. 기본급 인상에 자기개발비 등을 포함하면 한화오션의 임금 인상분이 사실상 HD현대중공업을 넘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지난달에는 한화오션이 경쟁사 대비 낮은 연봉에 따른 인력 이탈을 막기 위해 선임급 이상 사무직군 연봉을 최대 1000만원 인상하기도 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업이 호황기를 맞았다지만 경영 여건이 완전히 회복된 건 아니다”라며 “늘어난 수주 물량을 제때 소화하기 위해서라도 지금은 노사가 자신들의 입장만을 고집하기보다는 한 발씩 양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계풍 기자 kp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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