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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플랜트’ 조선업 새 먹거리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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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8-30 15:39:27   폰트크기 변경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이 수주한 대형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 조감도. 사진: 한화오션 제공


[대한경제=이계풍 기자] ‘해양플랜트’가 조선업계의 새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기조 아래 친환경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해상풍력 등 해상플랜트 설비를 대체, 혹은 설치할 특수선 분야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30일 영국의 조선ㆍ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Clarksons Research)에 따르면 올해 1∼7월 동안 해상풍력, 가스 등 해양플랜트 사업에 투자가 확정된 금액은 약 895억 달러로, 지난 2013년 이후 최대 규모의 자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꼽히는 해상풍력 분야에는 전체 투자금의 30%가 집중될 정도로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해상풍력 시장이 오는 2032년까지 연평균 18%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 해양플랜트 시장이 급속도로 팽창하면서 국내 조선사들도 해당 분야에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국내 조선 ‘빅3’(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중 해양플랜트 분야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한화오션이다. 최근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한화오션은 이중 2000억원 상당을 ‘해상풍력 토탈 솔루션’ 사업에 투자키로 했다. 해상풍력 토탈 솔루션은 해상풍력 사업에 대한 개발 초기부터 주요 시설물의 제작ㆍ운송ㆍ설치ㆍ유지보수까지 전 과정을 어우르는 서비스다.

한화오션은 독보적인 특수선 건조 역량을 바탕으로 해상풍력발전기설치선(WTIV)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WTIV는 메탄올 추진선 등과 함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이을 차세대 특수선으로 꼽힌다.

한화오션이 현재까지 수주한 WTIV는 총 4척이다. 이는 국내 조선 3사 중 최대 실적이다. 특히, 지난 2021년 모나코의 에네티(Eneti)로부터 수주한 2척의 WTIV는 14∼15MW급 풍력터빈 5기가 탑재 가능한 대형 특수선으로, 역대 최대 규모로 평가받는다.

삼성중공업도 WTIV를 필두로 해양플랜트 부문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21년 국내 최초로 WTIV 독자모델을 개발했다. 세계 3대 선급인 ABS(미국), DNV(노르웨이), LR(영국)으로부터 동시 인증을 받은 이 모델은 LNG 사용이 가능한 듀얼 엔진,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친환경 기술이 집약돼 기존 디젤 엔진 선박 대비 이산화탄소(CO2) 배출을 최대 50% 줄일 수 있다. 특히, 강화된 환경 규제에 적합하며 전력사용 효율이 높아 선박 운항 비용도 크게 절감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삼성중공업은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현재까지 총 3척의 WTIV를 수주했다.

최근에는 해상 풍력 발전설비 분야에도 투자를 늘리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21년 9.5MW급 대형 해상 풍력 부유체 모델을 개발, DNV로부터 기본인증(AIP)를 획득한 바 있다.

HD한국조선해양도 15MW급 부유체 모델 개발을 완료하고, 상업공사에 참여하는 등 해양플랜트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상플랜트 시설이 대형화되면서 WTIV 등의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시장에서는 올해 연말까지 20척이 넘는 WTIV가 발주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계풍 기자 kp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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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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