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이계풍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IB) 크레디트스위스(CS)를 인수한 스위스 최대 은행 UBS가 2026년까지 두 은행을 완전히 통합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3000여명 규모의 감원 계획도 발표했다.
세르지오 에르모티 UBS 최고경영자(CEO)는 31일(현지시간) 취리히 본사에서 진행한 경영실적 발표 회견에서 “두 은행 간 사업 통합을 지속하면서 100억 달러(약 13조2000억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하는 게 목표”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UBS는 지난 3월 19일 잇따른 투자 실패와 고객 자금 이탈로 재무적 위기에 처한 CS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 거래에 뒤따른 법적 절차는 지난 6월 마무리됐다.
이후 CS 운영권이 UBS로 넘어갔지만, CS라는 은행 브랜드는 유지돼왔다. UBS는 사업부를 정리ㆍ통합하고 CS 고객들을 통합은행으로 완전히 옮겨올 때까지 CS 브랜드를 유지할 계획이다. CS 브랜드가 없어지고 통합은행 체제가 완성되는 시점을 UBS는 2026년으로 계획하고 있는 셈이다.
이미 CS에서 퇴사 및 인력 유출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에르모티 CEO는 통합은행 완성 시점까지 3000명 규모의 감원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CS의 사업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1천여명 규모의 정리해고가 발생할 것이고, 향후 몇 년간 통합은행 완성 과정에서 전체적으로 2천여명 정도가 추가로 정리해고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직원들에게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정리해고의 영향을 받을 사람들에게는 재정적 지원과 재교육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계풍 기자 kp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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