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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푸틴 만나 무기 거래 논의할 듯”…사상 첫 북중러 연합훈련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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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9-05 11:19:14   폰트크기 변경      
NYT “탄약ㆍ미사일 대가로 첨단기술 제공”…한미일 맞대응 북중러 공조 본격화

북한이 ‘전승절’(6·25전쟁 정전협정체결일) 70주년 열병식을 진행한 다음날인 7월28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관련 보도를 보고 있다. 화면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러시아 대표단 단장인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부 장관. /사진: 연합뉴스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달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무기 거래 문제를 논의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사상 첫 북중러 연합훈련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한미일 신협력 체계 구축에 대응한 북중러의 맞불 공조가 본격화되며 동북아 군사 긴장감이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4일(현지시간) 미국 정부 관계자 등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이달에 러시아를 방문할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5일(현지시간) 러시아 매체들에 따르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은 북한과의 연합훈련에 대해 “당연히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NYT는 미국 등 서방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 김 위원장이 이례적으로 평양에서 장갑열차를 타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해 푸틴 대통령을 만날 것이라고 전했다.

이들에 따르면,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이달 10∼13일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에서 만날 수 있다. 회담이 모스크바에서 열릴 가능성도 거론된다.

김 위원장은 이 기간 러시아 태평양 함대 해군 함정들이 정박해 있는 33번 부두도 방문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이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를 방문할 가능성도 있다고 미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쪽으로 약 1500km 떨어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는 러시아가 임대 중인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고 새로 건설한 첨단 우주기지로 2016년 첫 로켓 발사가 이뤄졌다.

앞서 미국 정부는 세르게이 쇼이구 장관의 방북에 이어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서한을 교환하는 등 북한과 러시아 간 무기 거래 협상이 진전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무기 거래 협상에 따라 러시아군은 북한으로부터 우크라이나전에 투입할 상당한 수량과 다양한 유형의 탄약을 공급받기를 모색할 개연성이 있다.

북한은 러시아가 원하는 탄약과 대전차 미사일 등의 공급 대가로 위성, 핵 추진 잠수함 등과 관련한 첨단기술 이전과 식량 지원을 요청할 수 있다고 미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북한 정부 대표단은 이에 앞서 20명이 지난달 말 기차로 평양에서 출발해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한 뒤 비행기로 갈아타 모스크바를 향했다. 해당 대표단에는 지도부 경호 업무 담당자들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김 위원장이 방러를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NYT는 전했다.

김 위원장의 방러 논의는 지난 7월 세르게이 쇼이구  장관의 북한 방문 때 처음 제안된 것으로 미 정부는 보고 있다.

쇼이구 장관은 북한의 ‘전승절’인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일(7월27일) 70주년을 맞아 지난 7월 25∼27일 북한을 찾아 김 위원장을 만난 바 있다. 당시 김 위원장은 쇼이구 장관과의 회담에서 양국 간 군사협력 확대를 언급하며 푸틴 대통령의 방북을 요청했고, 쇼이구 장관은 김 위원장에게 방러를 역제안했다고 한다.

아울러 우리 국가정보원은 쇼이구 장관이 지난 7월 북한을 방문했을 때 김 위원장과 만나 북중러 연합훈련을 공식 제의했다는 첩보를 지난 4일 공개한 바 있다.

에이드리언 왓슨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우리가 공개적으로 경고했듯이 러시아와 북한 간 무기 협상은 적극적으로 진전되고 있다”면서 “김 위원장의 러시아 고위급 외교 등에 대한 논의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정보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미 정부에선 김 위원장이 이달 중 러시아를 방문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면서 연합훈련을 위시한 북중러 군사협력이 논의 차원을 넘어 실질적 추진으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근 김정은이 지상 전력에 비해 존재감이 미미했던 해군 기지를 이례적으로 방문하고 해상 무력 강화를 주창한 것 역시 북중러의 동해상 연합훈련을 준비하기 위한 포석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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