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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설계 달라진 트렌드] 고급 아파트, 1대1 재건축이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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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9-07 07:00:25   폰트크기 변경      
재초환ㆍ분양가상한제 피해 고급화 가능... 넓은 조경공간 설계도 새 흐름


[대한경제=안재민 기자] 서울의 강남 일대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노후 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추진되면서 재건축 설계 트렌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대1 재건축과 넓고 고급스러운 조경 공간을 강조하는게 최근 고급 아파트 재건축 설계의 트렌드로 꼽힌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부산광역시 수영구 남천2구역(삼익비치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이하 조합)은 기존 재건축 설계안을 변경했다.

재건축 설계 용역을 맡고 있는 에이앤유디자인그룹종합건축사사무소는 삼익비치아파트를 3120가구로 재건축하겠다는 안을 내걸고 설계공모에서 당선됐는데, 설계 변경을 통해 3034가구로 가구수를 줄이기로 했다. 현재 삼익비치 조합원들이 약 3000명인 것을 고려하면 이른바 1대1 재건축인 셈이다.

1대1 재건축은 일반분양 물량이 거의 없거나 기존 세대수를 유지하는 방식을 뜻한다. 1대1 재건축을 하면 분양 수익이 거의 없는 대신 상대적으로 집값 등 주택 가치가 높아지며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도 피할 수 있다.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 제도는 재건축 사업을 통해 조합원이 얻는 이익이 인근 집값 상승분과 비용 등을 제외하고 1인당 평균 3000만원을 넘을 경우 초과액의 최고 50%를 회수하는 제도다.

고급화가 가능하다는 점도 1대1 재건축을 택하는 한 요인이다. 현 제도상 일반분양이 30가구 미만이면 분양가상한제를 피할 수 있다. 건축비 한도가 없기에 특화설계를 적용하거나 커뮤니티 시설을 확대하는 게 가능하다. 선호도가 낮은 소형 세대나 부정적 인식이 남아 있는 임대 세대 비율도 줄일 수 있다. 서울시에서는 재건축 시 전용 85㎡ 미만 주택을 일정 비율 지어야 하는데, 기존 주택의 면적을 30% 내외로 늘릴 경우 소형 세대를 지을 필요가 없다. 용적률 혜택을 적게 받으면 임대주택 의무도 줄어든다.

이에 부산 삼익비치를 비롯해 서울 강남구 삼성동 홍실아파트가 1대1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고, 지난달 치뤄진 압구정 특별계획구역3 재건축 설계공모에서도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가 1대1 재건축을 조합원들에게 제시했다.

이촌동 ‘래미안 첼리투스’는 1대1 재건축의 모범사례로 꼽힌다. 래미안 첼리투스는 기존 전용면적 121㎡ 460가구로 구성된 렉스아파트를 124㎡ 460가구로 탈바꿈시켰다.

지상 56층, 최고 높이 201m로 지어진 이 아파트는 카페, 피트니스센터, 골프장, 독서실 등 커뮤니티시설에 스카이브리지 등 특화설계를 통해 최고급 아파트로 거듭났다. 2015년 7월 말(입주 시점) 기준 17억~19억원 수준이었던 매매 가격이 지난해 50억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넓은 조경 공간을 내세우는 것 역시 최근 재건축 설계 시장의 특징이다. 오는 16일 설계용역 업체를 선정하는 압구정 특별계획구역4 설계공모에 참가한 4개(종합건축사사무소 건원ㆍ정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ㆍ토문건축사사무소ㆍ디에이그룹엔지니어링건축사사무소) 컨소시엄은 일제히 넓은 조경 공간을 제시했다.

건원건축 컨소시엄은 ‘잠실 종합운동장의 1.5배에 달하는 조경 면적’을 강조했고, 정림건축은 프라이빗 조경공간 ‘헤리티지 가든’을 설계안의 포인트로 제시했다. 토문건축은 리버 파크(6000평), 하이라인 파크(9500평) 등 풍부한 녹지 공간과 2.7㎞에 이르는 숲산책길을 조성할 계획이며, 디에이건축도 ‘10가지 테마의 2만평 정원’을 강조한 바 있다.

안재민 기자 j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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