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최중현 기자] 중흥토건이 강원도 동해시 일대 55만8000평 규모의 사업용 토지를 380억원에 낙찰됐다. 이 매물은 인천 미추홀구에서 수백억원대 전세 보증금 사기 사건을 벌인 ‘건축왕’ 남모씨가 소유하던 토지다.
11일 지지옥션 등에 따르면 중흥토건이 동해이씨티국제복합관광도시개발(동해이씨티) 소유의 184만3366㎡면적 임야를 낙찰받았다.
이 매물은 강원도 동해시 망상1지구 내 있다. 지난 7월 24일 543억원에 경매에 나왔으나, 유찰돼 30% 내린 가격에 다시 경매가 진행됐다. 이번 경매에서는 중흥토건이 단독으로 입찰해 매수자로 결정됐다.
동해이씨티는 전세 사기 행각으로 구속된 건설업자 남씨가 2017년 8월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으로, 설립 이듬해 동해안권경제자유구역 망상1지구 개발사업시행자로 선정돼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이 토지는 망상1지구 개발사업부지에 해당한다.
앞서 동해안권경제자유구역청(동자청)은 지난달 23일 동해이씨티에 대한 사업시행자 지정을 취소하고 이를 고시했다. 경제자유구역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경제자유구역특별법)에 따라 토지매수 등이 지연돼 시행 기간 내 개발을 완료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면, 사업시행자 지정을 취소할 수 있다.
중흥토건은 해당 토지의 소유와 별개로 사업 시행권이 보장되지 않았다. 우선적으로 토지를 확보하고 내부 검토를 통해 향후 사업자로 참여할지 검토하겠다는 의견이다.
중흥토건 관계자는 “토지 확보 차원에서 경매에 참여하게 된 것으로, 사업자는 참여공모를 통해 선정될 것”이라며 “이 토지는 복합용도로 개발될 예정으로, 사업자로 직접 참여할지 내부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최중현 기자 hig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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