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석 동양 본부장(왼쪽)과 로버트 니븐 카본큐어 CEO가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동양 본사에서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동양 제공

[대한경제=정회훈 기자] 유진그룹(회장 유경선) 계열 동양(대표이사 정진학)이 친환경 저탄소 레미콘 생산으로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한다.

동양은 친환경 콘크리트 기술을 보유한 캐나다 카본큐어(CarbonCure)와 기술계약을 맺고 국내 최초로 저탄소 레미콘 생산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14일 밝혔다.

카본큐어 기술은 레미콘 혼합 시 액화이산화탄소를 주입하여 콘크리트의 강도를 높인다. 결정화된 이산화탄소가 시멘트와 반응해 탄산칼슘을 형성하고 이를 통해 레미콘의 강도를 향상시키는 원리다.

이 과정에서 시멘트 사용량을 기존 대비 4∼6%가량 감소시켜 시멘트산업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줄일 수 있다. 또한, 레미콘에 혼입된 이산화탄소는 영구적으로 콘크리트 내부에 저장할 수 있어 탄소저감 효과를 극대화하며, 저감된 탄소를 탄소배출권으로 거래할 수 있어 경제적인 효과도 기대된다.

유진그룹은 2021년부터 카본큐어와 기술도입 논의를 진행해왔다. 지난 5월에는 액화이산화탄소 탱크를 포함한 설비 및 인프라 구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동양은 카본큐어와 협력의 폭을 넓힐 계획이며, 국내 건설사들과도 저탄소 친환경 부문에서 협업할 예정이다.

동양 관계자는 “이번 카본큐어 기술 도입을 발판으로 건설산업이 친환경적으로 발전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친환경 미래기술 확보와 ESG 경영 실천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12년 설립된 카본큐어는 우수한 저탄소 콘크리트 기술력을 바탕으로 마이크로소프트ㆍ아마존 등 세계 유수의 기업들로부터 투자를 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7월 삼성물산이 카본큐어에 750만달러를 투자했다.

정회훈 기자 hoony@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