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지난 7월26일 서울 동대문구 DDP에서 열린 ‘디스커버 네옴’ 전시회에서 관람객들이 전시품을 둘러보고 있다. 네옴은 사우디아라비아가 북서부에 지정한 행정구역으로 4개 구역으로 이루어진 도시 개발 프로젝트가 진행될 계획이다. / 사진 : 연합 |
[대한경제=한형용 기자] 정부와 재계가 다음달 ‘제2의 중동 붐’을 겨낭한 네옴시티 프로젝트 ‘더라인ㆍ옥사곤’ 수주전 사전포석 마련을 위해 사우디 방문을 추진한다.
지난해 11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왕세자가 방한해 국내 8개 그룹 총수와 만난 지 1년여만이자, 지난 7월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열린 서울 네옴시티 전시를 계기로 ‘네옴’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경영진 12명이 방한한 지 3개월여만이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정부는 다음달 중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과 사우디 등 중동 일부 국가 방문을 검토 중이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도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해 비슷한 시기에 나이지리아를 방문한 뒤 일정 조율 등을 거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업들의 네옴시티 프로젝트 수주전 지원 사격을 위한 방안이다.
이달 초 빈 살만 왕세자의 최측근이자 이른바 ‘금고지기’로 알려진 시르 루마이얀 아람코 회장 겸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총재가 방한해 정기선 HD현대 사장 등 정관계 인사를 만난 것도 이번 사우디 방문과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
재계 총수들은 사우디 방문을 계기로 건설산업뿐 아니라 IT(정보기술), ICT(정보통신기술), 친환경에너지, UAM(도심항공교통) 등 다양한 분야를 총괄해 네옴시티 프로젝트 수주전을 가속하게 될 것이라는 게 재계의 한목소리다.
사우디는 현재 660조원 가량을 투입하는 △수직 선형 도시 ‘더라인’ △바다 위에 떠 있는 팔각형 첨단산업단지 ‘옥사곤’ △산악 관광단지 ‘트로제나’ △고급 휴양지 ‘신달라’ 등 4개의 네옴시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직접 추진하는 사업으로, 전체 면적은 서울의 44배가 넘는 2만6500㎢에 달한다.
이 가운데 삼성과 현대 등 재계가 정조준하는 프로젝트는 ‘옥사곤’으로 점쳐진다. 다른 사업과 비교해 해상도시 사업이 국내 주요 그룹이 보유한 친환경 모빌리티, 신재생에너지, 스마트빌딩 등 미래 산업 기술력을 선보일 적합지인데다 가장 빠르게 발주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재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더라인’ 조성을 위해 물류를 실어나를 인프라인 터널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본공사 발주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예측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우디는 해상 산업단지인 ‘옥사곤’을 통해 인공지능(AI)과 지능형 로봇, 드론 등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해 첨단 물류기지를 건설하고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의 연구소와 공장 등을 유치시킬 계획이다.
앞서 삼성그룹 내 삼성물산은 지난 1월 사우디 국부펀드(PIF)와 모듈러 협력 관련 상세 양해각서를 통해 네옴시티 프로젝트 진출을 구체화했고, HD현대의 건설기계 계열사인 HD현대인프라코어는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투입될 굴착기ㆍ휠로더 80대 공급을 계약하는 등 낭보를 이어가고 있다.
재계 관계자들은 “아직 총수들의 일정이 명확히 결정되지 않았지만,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네옴시티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전방위적인 세일즈 외교가 본격화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한형용 기자 je8day@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