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첫발을 내디딘 대한민국도시포럼이 4회차를 맞이했다. 길지 않은 역사 속에서도 21세기 대한민국 도시들을 위한 지식공유 플랫폼으로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도시포럼 운영위원장으로서 그간 우리 포럼이 거둔 성과와 의미를 공유한다.
첫째, 대한민국도시포럼은 UN이 지향하는 ‘지속가능한 도시’의 추상적 가치와 구체적인 도시 현실 사이의 ‘매개체’ 역할을 하는 국내 유일의 포럼이다. 국내 정책적 수요와 현안에 초점을 맞춘 기존의 포럼 관행에서 나아가 우리 포럼은 각 현안과 관련된 국제사회 의제와 글로벌 이슈를 통합적인 시각에서 다루어왔다.
이러한 우리 포럼의 고유한 역할은 국내 도시들의 바람직한 변화에 대한 논의를 인간 중심적, 미래지향적 시각의 국제적 기준에 맞추어 다차원적으로 진화시키는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나아가 서로 다른 도시의 다양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미래 방향을 함께 모색하고 국제사회의 공감대와 인정을 통해 글로벌 협력 기회를 창출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둘째, 위의 연장선에서 포럼의 주제 선정과 관련된 통합적인 분석력과 균형감은 우리 포럼의 또 다른 자랑거리 중 하나이다. 우리 포럼은 그간 ‘도시의 전환’과 같은 거시적 담론을 다룰 때도 이를 실현하는 공간ㆍ장소, 기술ㆍ서비스, 정책ㆍ거버넌스 등 부문별 전략과 대안을 종합적으로 조명함으로써 우리가 일상에서 체감하는 실질적인 변화의 영향을 놓치지 않았다.
더 나은 도시의 미래를 위한 변화에 대한 논의는 각 분야의 단편적인 변화를 넘어서 그것이 다른 분야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 균형 있는 시각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 단기간에 우리 포럼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러한 종합적인 진단과 처방이 이루어지는 전문 플랫폼으로서 전략적인 포지셔닝이 있었기 때문이다.
셋째, 오늘날 서로 다른 학문 간, 분야 간 융합과 공존이 가장 필요하고, 동시에 가장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도시이다. 따라서 대한민국도시포럼은 도시에 대한 토목과 개발 위주의 협소한 개념에서 벗어나 지식산업과 전방산업으로서의 산업적 측면과 함께 ‘문명과 문화의 중심지’로서 도시의 본질적 가치에 주목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 포럼은 집단지성을 기반으로 대한민국에 적합한 좋은 도시 모델을 효과적으로 발전, 공유, 확산하는 ‘21세기 도시 문명의 발신지’를 지향한다. 여러 세대에 걸쳐 축적되고 전승된 도시의 지식과 경험을 효과적으로 공유하는 것은 새로운 가치와 기회의 창출, 나아가 문명과 문화의 선도로 이어질 수 있다.
올해 제4회 대한민국도시포럼은 <대한민국 도시들의 경쟁력과 혁신의 조건>을 주제로 9월 26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된다. 21세기 대한민국 도시들의 고유한 정체성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단기적 이익을 넘어 장기적 가치를 창출하는 데 필요한 조건을 공론화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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