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이근우 기자]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신임 장관이 20일 임명 후 본격적인 공식 일정에 돌입했다. 이날 오후 첫 현장행보로 새울원전과 부산신항을 방문하는 등 에너지 및 무역 정책의 최일선부터 챙겼다.
방 장관은 기획재정부에서 재정ㆍ예산을 다뤄온 경제 전문가로 불린다. 행정고시 28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기재부 예산실장을 거쳐 2차관을 역임한 뒤 보건복지부 차관도 지냈다.
한국전력공사(한전)ㆍ한국가스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의 부채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당장은 한전의 인력구조 개편이나 재무 개선에 집중하지 않을까 싶다. 물론 4분기 전기요금 인상처럼 민감한 사안들에 대해서는 향후 어떻게 풀어나갈지 지켜봐야 한다.
다만 산업부 출신이 아니다보니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선다는 반응도 있다. 산업계에서는 별다른 이력이 없어 탈원전 폐기, 수출 정상화 등 각종 현안들을 해결해나갈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는 것이다.
업계 경험이나 에너지, 수출, 통상 분야에서 전문성이 다소 떨어지는게 아니냐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유례없는 수출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현재의 우리 경제 위기 상황 가운데 기존 방식이 아닌 새로운 시각으로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겠다는 가능성은 나름대로 긍정적으로 읽힌다.
방 장관은 워낙에 산적한 과제들이 많은 만큼 별도의 취임식없이 업무에 들어갔다. 숫자에 민감한 ‘엘리트 관료’보다는 ‘현장형 리더’가 필요한 산업부 특성상 시의적절했다고 보여진다.
방 장관은 이날 “글로벌 경기 위축, 미중 무역 마찰, 공급망 재편 등 대외 여건은 엄중하지만 경제를 살리기 위해 반드시 수출 반등을 이뤄내야 한다”며 “장관이 직접 수출 현장을 방문해 금융, 마케팅, 인증 등 애로를 직접 해결해 수출 반등의 불쏘시개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우리 경제를 살려 나갈 수출 확대에 총력을 다하겠다”, “우리 첨단산업의 초격차를 이끌어내겠다”, “현실성있는 에너지 믹스를 재정립하고 원전 생태계 복원을 조기에 완성하겠다”는 그의 취임 일성이 제대로 실현되길 바라본다.
이근우 기자 gw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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