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엔지니어링산업 경진대회’ 설계 아이디어 부문 대학부 금상(산업부장관상)의 영예를 안은 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한국엔지니어링협회 |
[대한경제=백경민 기자] 엔지니어링산업의 미래를 이끌 예비 엔지니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모두가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현실화한 설계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시상식 무대에 섰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엔지니어링협회가 주최하는 ‘2023 엔지니어링산업 경진대회 시상식’이 22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개최된 가운데, 대구가톨릭대(김규일 배인호 박희진)ㆍ계명대학교(위은정) 학생들이 설계한 ‘GT(Golden Time) DRONE’이 설계 아이디어 부문 대학부 금상(산업부장관상)을 받았다.
이 작품은 긴급 상황 시 출동하는 차량의 신속한 이동을 돕는 시스템이다. 차량에 탑재된 드론이 이동 경로를 따라 지향성 스피커를 통해 긴급 상황임을 미리 알리고, 드론 레이저를 이용한 시각 정보로 운전자들이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식이다. 심사위원들은 창의적이고 실질적인 아이디어란 점을 높이 샀다. 국민 생활과 밀접하면서도 확산성이 높다는 평가다.
고등부 금상(산업부장관상)은 대구일과학고등학교(김민재 박준혁 이경준) 학생들의 ‘탄소 배출 저감과 우주 개발(ISRU)을 위한 수소 환원 제철 장치, DRIFT’가 차지했다. 달 탐사를 위한 기지 건설에 필요한 재료를 현지 자원을 활용해 수급하는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학생들은 달의 산화철 성분을 활용한 현지 철 생산 시스템을 구축했다. 산화철을 포집한 뒤 수소를 통해 철로 환원하는 장치다. 특히 효과적인 철 생산을 위해 최적 반응 조건을 계산하는 등 방대한 자료조사가 수반돼 논리적인 결과물을 도출했다는 평가다.
‘2023 엔지니어링산업 경진대회 시상식’에서는 설계 아이디어 및 BIM 부문 총 24팀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사진= 백경민 기자 |
BIM(건설정보모델링) 부문 대상(산업부장관상)은 가천대(김영빈 한채민)ㆍ전북대학교(허서연) 학생들의 작품, ‘경부선철도-가산디지털단지역 지하화 BIM설계’에 돌아갔다.
서울 금천구 가산동 일대 지상철도를 지하화하고, 지상부에는 공원을 조성하는 게 골자다. 이를 위해 지하철 1호선 가산디지털단지역사 도면을 추출해 물량 산출 및 구조물 간섭 검토, 공정 시뮬레이션 제작 등을 진행했다. 또 좌표계를 기반으로 지상부 보행 체계 및 녹지 확보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에 공을 들였다. 심사위원들은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구체화 과정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이번 경진대회는 설계 아이디어 및 BIM 부문으로 나뉘어 총 24팀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총 145팀(설계 105팀ㆍBIM 40팀)이 공모에 참여했고, 이 중 94팀(설계 69팀ㆍBIM 25팀)이 작품을 제출했다.
설계 아이디어 부문 수상작은 특허출원 선행기술조사 지원이 이뤄지고, BIM 부문 수상자들에게는 채용연계 참여기업과 연계한 혜택이 주어진다. 대상 기업은 도화엔지니어링과 유신, 한국종합기술 등 21개사로, 채용 전형 시 가점 또는 면제, 인턴ㆍ정규직 채용 등 우대를 받는다.
이해경 협회장은 이날 시상식에서 “산업의 발전은 우수한 인재의 유입으로부터 시작된다”며 “앞으로도 엔지니어링 분야 우수 인력들이 꾸준히 배출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적극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해경 한국엔지니어링협회 회장이 ‘2023 엔지니어링산업 경진대회 시상식’에서 환영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 한국엔지니어링협회 |
백경민 기자 w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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