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김수정 기자] 10월 경기와 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이 2배 이상 증가하며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규모 입주가 집중되는 지역의 경우 일대 전셋값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파트 매매가격 반등 조짐과 청약시장 회복세 등의 영향으로 입주율이 오를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10월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임대 포함)은 총 57개 단지, 4만1724가구로 집계됐다. 수도권은 절반 이상인 2만3265가구로 전월(9663가구) 대비 2.4배 늘어날 예정이다. 지방도 올해 월평균(1~9월 평균 1만3484가구)을 상회하는 1만8459가구가 입주민을 맞이한다.
이처럼 10월 입주 예정 물량 중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서 공급되는 가운데, 지열별로는 △경기(1만3497가구) △인천(8271가구) △서울(1497가구)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기와 인천 지역의 물량이 압도적인데, 재개발 사업을 통해 올 들어 최대 규모 아파트가 입주하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경기는 성남시 신흥동 ‘산성역자이푸르지오’ (4774가구), 인천은 부평구 청천동 ‘e편한세상부평그랑힐스’(5050가구)가 집들이를 시작한다.
서울은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입주는 없지만 9월(32가구) 입주에 비해 크게 늘어난 1497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지방 광역시 중에선 대구가 입주 물량이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날 직방도 10월 아파트 입주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직방RED 데이터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10월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임대 및 연립 제외, 30세대 이상 아파트 기준)은 총 3만3375가구로 전월(2만4152가구)보다 38%가량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월 수도권 입주 물량은 전체의 절반을 상회하는 1만9577가구로, 전월(9121가구) 대비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직방 측도 경기(성남, 화성)와 인천(부평, 검단, 송도)에서 재개발 정비사업이 끝난 5000가구 안팎의 매머드급 단지들의 입주에 주목했다. 직방RED 데이터상 경기는 1만174가구로 10월 도시별 물량 중 가장 많고, 인천은 7515가구가 입주해 전월보다 4배 이상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직방은 임대를 제외하면 10월 지방 입주 물량이 1만3798가구로 전월(1만5031가구) 대비 8%가량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에선 가을 이사철 수요 등을 고려할 때 10~11월 당분간은 아파트 입주율이 오름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수도권 주택시장의 온기가 지방으로 번지며 전국 각지에서 입주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보여 전국 아파트 입주율 상승 추이에 관심이 모아진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10월 대규모의 입주 물량이 전국 각지에서 쏟아질 전망인 가운데 가을 이사철을 맞아 전세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전반적인 상승 흐름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대단지 입주가 집중되거나 주거선호도가 낮은 지역에서는 한동안 전세가격 하방 압력이 가중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직방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지난해 말보다 개선된 아파트 매매시장의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당분간 아파트 입주율도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며 “다만 지방의 경우 이제 막 반등 조짐이 나타나고 있고 미분양 리스크 등 잠재적 불안 요인이 있어 당분간 지켜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수정 기자 crys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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