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르포] 비건ㆍ더마 앞세운 中企…올 상반기에만 3조4100억 수출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3-09-26 05:00:17   폰트크기 변경      
[영토 넓히는 K-뷰티]②

지난 21일 서울뷰티위크가 열린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방문객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사진=오진주 기자

[대한경제=오진주 기자] “제품의 70~80%를 해외에 수출하고 있습니다. K-뷰티 덕분에 해외에서 더 찾아주고 있죠.”

K-뷰티가 전 세계로 영토를 넓혀가는 가운데 국내 중소기업들은 자신만의 특성을 살려 해외로 발돋움하고 있다.

지난 21~24일 서울 동대문디지털플라자(DDP)에서 열린 서울뷰티위크에는 아모레퍼시픽과 한국콜마 등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60여곳이 참여했다. 이름조차 낯선 이들 기업은 이미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해외에 K-뷰티를 알리고 있었다.

올해 서울뷰티위크에서 부스를 연 업체 A는 생산하고 있는 제품의 약 70%를 아마존을 통해 해외에 판매하고 있다. 이 업체 관계자는 “유럽과 미국 등에 수출하고 있다”며 “외국인 직원을 뽑아 현지 시장을 읽고, 현지에서 직접 마케팅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中企 수출 효자 품목으로 떠오른 화장품

실제 올해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 효자 품목은 화장품이었다. 중소벤처기업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중소기업의 수출 총액은 558억달러(74조3814억원)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5.5% 줄었다. 하지만 화장품은 수출액 상위 품목 1위를 차지하며 역대 최고치(상반기 기준)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국내 중소기업은 화장품 총 25억6000만달러(3조4135억원)를 수출해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중기부는 러시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신흥 시장으로 수출을 확대하면서 전체 수출액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이처럼 중소기업의 제품이 해외에서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K-뷰티의 인기에 기반해 자신들이 집중할 수 있는 분야를 부각시켰기 때문이다. 인프라와 자본금을 갖춘 대기업이 제품을 고급화하고 다양한 라인을 선보인다면, 상대적으로 인프라가 부족한 중소기업은 비건과 더마 등 한 분야에 집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A업체의 경우 모든 화장품을 비건으로 생산하고 있다. 비건 화장품은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고, 동물실험을 하지 않은 화장품을 뜻한다.

특히 이 업체가 생산하는 제품 중 산호초를 보호하는 선스크린은 이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입소문을 타 인플루언서들의 후기가 넘쳐난다. 산호초를 죽이는 원인 중 하나인 옥시벤존 등을 화장품에서 배제한 채 천연 성분으로 만든 선크림 제품이다. 이 업체의 인스타그램은 팔로워가 4만4000여명에 달한다.

또 다른 업체 B는 피부재생에 집중한 더마(Derma)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더마 화장품은 피부에 자극이 적은 원료로 만드는 제품이다. 주로 의사 등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만든다. 이 업체는 콜라겐을 피부에 흡수시킬 때 효과를 높이는 방법을 연구해 기초 화장품을 선보였다.

중기부 산하 공공기관인 중소기업유통센터와 조달청으로부터 혁신제품으로 선정된 C업체의 제품은 기기로 자신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향기를 맡을 수 있고, 향기를 조절할 수도 있게 만들었다.

연구개발 확대하는 K-뷰티

대학교에서 시작된 업체도 있다. 서울시립대학교 학교기업인 ‘더고구마’는 대학교 환경원예학과에서 개발한 고구마 고유 품종을 갖고 화장품을 개발했다. 이들은 고구마에서 추출한 원료를 바탕으로 로션과 팩을 출시했다.

K-뷰티 시장의 확장 속에서 자신만의 정체성을 살리기 위한 국내 중소기업들의 연구는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제품의 70% 이상을 미국과 싱가포르 등에 수출하고 있다는 또 다른 비건 화장품 업체 관계자는 “유럽과 호주 등에서는 동물복지나 유기농, 더마 제품에 관심이 많다”며 “K-뷰티로 유명한 한국에서 만드는 유기농 제품을 더 신뢰하고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오진주 기자 ohpearl@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관련기사
프로필 이미지
생활경제부
오진주 기자
ohpearl@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