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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가격 인상 돌파구…쌍용C&E·수요업계, 다음달 16일부터 11만2000원 인상 전격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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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9-26 09:34:02   폰트크기 변경      
인상폭·인상시기 한 발씩 물러서

[대한경제=박경남 기자] 시멘트 가격 인상을 둘러싸고 두 달 넘게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여온 시멘트업계와 레미콘·건설 등 수요업계가 드디어 돌파구를 찾았다.

시멘트업계 1위인 쌍용C&E와 레미콘업계, 건설업계의 대표격인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레미콘연합회), 건설자재직협의회(건자회)가 다음달 16일부터 기존 가격 대비 7% 가까이 인상하기로 전격 의견을 모으면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열린 ‘시멘트·레미콘·건설업계 간 소통 간담회’에서 쌍용C&E와 레미콘업계, 건설업계는 다음달 16일부터 벌크 시멘트 가격을 t당 11만2000원 올리기로 합의했다.

앞서 시멘트·레미콘·건설업계는 지난 7월부터 6차례에 걸쳐 간담회를 가졌다.

그러나 시멘트 가격 인상 요인에 대해 서로 의견을 교환하는 데 그쳤고, 이날 간담회에서도 접점을 찾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쌍용C&E가 이날 간담회에서 가격 조정안을 먼저 제안하고 나서면서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쌍용C&E는 다음달 1일부터 11만2500원을 인상하는 방안을 수요업계에 던졌다.

당초 지난 7월 1일부터 11만9600원으로, 기존(10만4800원) 대비 14.1% 올리기로 한 인상안에서 가격은 7.3%로 하향조정하고, 적용 시기는 석 달 늦추며 한 발 물러선 것이다.

쌍용C&E의 예상치 못한 수정 제안에 수요업계는 다소 당황하는 기색을 보이면서 신중 모드로 전환했다.

건자회는 시멘트 가격 인상안을 11만1500원, 적용 시기는 11월 1일자로 다시 수정 제안했고, 쌍용C&E는 가격 인상안을 재차 11만2000원, 적용 시기를 10월 16일로 조정하면서 협상 테이블의 분위기는 절정으로 치달았다.

결국 쌍용C&E의 제안에 대한 건자회의 수정 제안을 놓고 쌍용C&E와 건자회가 절반씩 양보하면서 최종 가격은 11만2000원, 적용 시기는 10월 16일로 접점을 찾게 됐다.

특히 쌍용C&E는 한국전력공사가 예고한 전기요금 인상과 관련해 향후 전기요금 인상폭이 10~15원/㎾h 수준에 그칠 경우 인상 요인을 자체적으로 감당하고, 질소산화물 방지지설(SCR) 투자비와 운영비 등에선 추후 가격 인상 요인을 따져보기로 했다.

쌍용C&E와 수요업계는 가격 인상폭과 시기에 전격 합의한 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협약을 체결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레미콘업계가 절차상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협약 체결은 다소 미뤄지게 됐다.

쌍용C&E가 시멘트 제조사 중 처음으로 수요업계와 가격 인상폭과 시기에 합의하면서 다른 시멘트 제조사들도 속속 가격 인상 협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시멘트 가격 인상안이 진통 끝에 접점을 찾은 것은 협상 테이블을 차린 국토교통부를 중심으로 시멘트업계, 수요업계가 서로 양보한 결과”라며 “후속 협상을 서둘러 마무리하고, 성수기 건설현장에 시멘트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경남 기자 k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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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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