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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산업부 장관 “현대차 공장, 러시아 기업이 인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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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9-26 09:12:56   폰트크기 변경      
현대차 “다양한 시나리오 놓고 여러 가지 방안 검토 중”

러시아 상트페트르부르크에 있는 현대차 러시아 공장 모습 / 현대차 제공
[대한경제=김희용 기자] 현대자동차의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이 러시아 기업에게 인수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러시아 리아 노보스티 통신 보도에 따르면 데니스 만투로프 러시아 부총리 겸 산업통상부 장관은 카자흐스탄 이노프롬 산업전시회에서 “현대차 공장 인수와 관련해 이미 모든 결정을 내렸다”면서 “조만간 결론이 나올 것이며, 인수 기업은 국내(러시아)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들은 옵션을 계획하고 있지만, 대통령령을 고려하면 (유효기간이) 2년으로 제한된다”고 덧붙였다. 이는 현대차가 러시아 기업에 공장을 넘길 경우 다시 되살 수 있는 권리인 바이백 기간을 의미한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 측은 “러시아 공장 관련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놓고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대차의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은 2010년 준공돼 현대차 쏠라리스, 크레타, 기아 리오 등 현지 맞춤형 차종을 생산하는 사업장이다. 생산 능력은 연간 23만대에 달한다. 그러나 지난해 3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특별군사작전을 시작한 후 공장 생산이 멈춰진 상태다.

업계에선 러시아 산업통상부가 이달 중에 현지 자동차 기업인 아브타토프가 제안한 ‘현대차 공장 생산 현지화 방안’ 평가를 실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아브타토프는 지난 7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현대차 공장에서 가스 엔진을 생산하는 방안을 제안한 바 있다.

러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자국에서 철수하는 외국 기업 자산을 강제로 국유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일본 완성차업체인 닛산도 공장 등 러시아 내 자산을 6년 내 되살 수 있는 바이백을 조건으로 1유로에 러시아 국영 자동차개발연구소인 ‘NAMI’에 매각한 바 있다. 도요타 역시 지난 3월 NAMI에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매각했으며, 프랑스 완성차 업체 르노는 지난해 5월 러시아 자회사 지분을 러시아 정부와 모스크바시에 넘기고 철수했다.

김희용 기자 h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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