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왼쪽)과 안규백 의원이 2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중진의원 모임을 가진 뒤 의원실을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대한경제=김광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중진 의원들은 26일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국회 표결 과정에서 당내 일부 의원들이 가결표를 던진 데 대해 “해당 행위라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당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적대적인 분열 상황을 수습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당내 4∼5선 의원들과 회동한 뒤 이 같이 밝혔다. 모임에는 안 의원을 비롯해 김상희, 노웅래, 안규백, 김영주 의원 등이 참석했다. 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일부 중진 의원들은 전화로 의견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은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대표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당이 어수선하고 원내대표 선거가 있기 때문에 중요한 순간이라고 보고 있다”고 회동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부결은) 당론으로 정해진 게 아니기 때문에 (가결 표 행사는) 해당 행위라고는 엄격히 볼 수 없는 것”이라며 “그런 의견들이 중진들의 대체적 의견”이라고 말했다.
이날 중진 의원들은 특히 당내 분열을 해결하기 위해 함께 나서자고 뜻을 모았다. 이와 관련해 안 의원은 “‘당내 적대적인 대립과 분열을 극복할 수 있도록 중진들이 함께 힘을 모으자’ 이런 정도에서 얘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이어 “민주당의 적은 윤석열 정권”이라며 “지금 민주당 내부에 과한 적대적인 분열, 이것은 이 상황을 수습하는 데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원내대표 경선 후보 단일화도 추진했으나 시간이 촉박해 성공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의원은 “(원내대표 후보를) ‘단일화하기엔 시간 너무 촉박하다’, ‘그러나 누가 되든지 상관없이 중진들이 원내대표에게 힘 실어주고, 단합하고 수습하는 데 역할을 하기로 하자’ 이런 말씀을 함께 나눴다”고 전했다.
앞서 우원식 의원은 이날 오전 원내대표 보궐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원내대표 경선은 김민석, 홍익표, 남인순 의원(기호순)의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김광호 기자 kkangh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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