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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 수요 늘어나는데…고유가ㆍ강달러가 찬물뿌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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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9-26 15:45:43   폰트크기 변경      
국제유가 인상 여파로 다음달 국제선 유류할증료 인상ㆍ1300원대 고환율도 부담

대한항공 항공기 / 대한항공 제공
[대한경제=김희용 기자] 추석 황금연휴와 늘어난 중국인 관광객들로 항공업계가 항공편을 대폭 증편하는 가운데 고유가ㆍ고환율 상황이 실적 상승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고유가는 유류할증료 인상에 따른 항공권 가격 상승을, 고환율은 항공사들의 비용 부담을 높일 수 있어 항공사들의 실적 개선에 발목을 잡아챌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26일 항공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이달 대비 3단계 오른 ‘14단계’가 적용된다. 유류할증료는 두달 연속 한번에 3계단씩 오르게 된다.

항공권 가격은 크게 기본운임, 공항세, 유류할증료로 구성된다. 이 중 유류할증료는 2016년부터 적용된 국토교통부 거리비례제에 따라 항공사들이 내부적으로 세부 조정을 거쳐 책정한다. 싱가포르 항공유의 갤런(1갤런=3.785L)당 평균값이 150센트 이상일 때 총 33단계로 나눠 부과하며, 그 이하면 받지 않는다.

유류할증료 인상에 따라 국내외 항공권 가격도 큰 폭으로 오를 예정이다.

대한항공의 내달 국제선 항공권 유류할증료는 이동 거리에 따라 편도 기준 3만800~22만6800원으로 책정됐다. 이달 기준(2만800~16만3800원)과 비교하면 30% 이상 오르는 가격이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이달 2만3300~13만4600원에서 내달 3만2000~17만7100원으로 조정된다.

국내선의 경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대비 3300원 인상된 1만3200원을 적용한다. 제주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일괄적으로 1만3200원을 적용한다.

항공업계에서는 유가가 상승으로 올해 3분기 연료 비용이 늘어나며 영업비용도 전 분기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3분기 계절적 성수기에 접어들며 높은 국제선 여객 수요가 이어지고 있지만 최근 유가와 환율 급등이 항공주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강달러 기조가 유지되는 점도 항공사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다. 항공사들은 보통 달러로 유류비와 항공기 리스비 등을 지불하는데, 환율이 오르게 되면 손실이 커지게 된다.

26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348원대에서 거래되며 강달러 기조가 지속되는 중이다. 환율이 10원 오르면 대한항공은 410억원, 아시아나항공은 284억원의 외화환산손실이 각각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여객 수요가 크게 증가한 만큼, 고객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 등을 지속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희용 기자 h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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