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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역대 대통령 첫 軍 시가행진 참여…“강한 군대만이 진정한 평화 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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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09-26 17:43:30   폰트크기 변경      
10년 만에 대규모 장비·병력 동원…“육해공 통합 역량 압도적 위용 과시”

건군 75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가 열린 26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서 열린 시가행진에서 장거리지대공유도무기 L-SAM 장비가 기동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건국 75주년 국군의날을 기념하는 시가행진에 시민들과 함께 참여했다. 현직 대통령의 시가행진 참여는 이번이 처음이다.


행진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서울 숭례문∼광화문 일대에서 펼쳐졌다. 대규모 장비가 동원돼 국군의날 시가행진 분열이 진행된 것은 2013년 이후 10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광화문 세종대왕상에서 육조마당까지 국민·국군 장병·초청 인사 등과 함께 행진했다. 3700여명의 도보 부대와 한국형 3축 체계 주요 장비를 포함한 장비 부대가 행진했다.


장거리 지대공유도무기(L-SAM), 패트리엇 미사일, 국산 중거리 지대공유도무기 천궁, 천무 다연장 로켓, 무인 잠수정, K9 자주포, 지대지 현무 미사일, 소형드론 등 46종 170여대의 장비가 동원됐다. 해군의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정조대왕함도 증강현실(AR)로 등장했다.


미 8군 주한미군 전투부대원 등 300여명도 처음으로 시가행진에 참여했다.


대통령실은 “서울 한복판 시가행진에서 육해공의 통합된 역량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인천상륙작전을 성공한 우리 군이 중앙청 건물 옥상에 태극기를 게양하며 서울을 되찾았던 곳에서 국군의 압도적 위용을 과시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제75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국군 장비 부대를 사열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 대통령은 앞서 이날 오전 서울공항에서 열린 제75주년 국군의날 기념행사를 주관했다.


올해 행사는 지난 2013년 이후 10년 만에 6700여 명의 병력과 200여 대의 장비가 참가한 가운데 대규모로 치러졌다. 해외 주둔 중인 남수단 한빛부대, UAE 아크부대 등도 영상으로 행사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기념식에서 대한민국 국토방위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국군 장병과 멀리 타국에서 세계평화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파병 장병, 그리고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한 순국 장병과 창군 원로, 참전용사 예비역 등에게 존경과 감사를 전했다.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며 70년 한미동맹의 역사를 함께 만들어 온 주한미군에게도 깊은 사의를 표했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대한민국 국군이 건군 이래 지난 75년 동안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 수호의 최후 보루로서 국가방위의 막중한 책임을 지고 맡은 바 사명을 다해 왔다”며 “광복 후 제대로 된 무기도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 태동했던 우리 군은 이제 적에게는 두려움을 안겨주고, 국민에게는 신뢰받는 세계 속의 강군으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또 “6·25 전쟁 당시, 자유세계의 수많은 젊은이들이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달려왔다면, 이제는 우리 젊은이들이 세계 곳곳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파견되어 있다”며 “국군통수권자로서 벅찬 자긍심을 느낀다”고 감회를 밝혔다.


윤 대통령은 “북한 정권이 핵무기 개발에 집착하는 사이 북한 주민들의 고통은 더욱 가중되고 있으며, 주민에 대한 북한 정권의 수탈과 억압, 인권 탄압은 지속되고 있다”며 “북한 정권은 핵무기가 자신의 안위를 지켜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이 핵을 사용할 경우 한미동맹의 압도적 대응을 통해 북한 정권을 종식시킬 것”이라며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한미일 안보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나아가 우방국들과 긴밀히 연대하여 강력한 안보태세를 확립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장병들에게 “강력한 국방력의 원천은 투철한 군인정신과 확고한 대적관”이라며 “실전과 같은 교육훈련에 매진할 것”을 당부했다.


끝으로 “우리는 역사를 통해 강한 군대만이 진정한 평화를 보장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국민 여러분의 군에 대한 신뢰와 애정이 강한 군대를 만드는데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군 통수권자로서 적에게는 두려움을, 국민에게는 믿음을 주는 강한 군대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제75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기념사에 앞서 진행된 열병에서는 육해공군 6700여명의 장병들이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을 태운 차량이 지나갈 때 힘찬 목소리로 ‘충성’하며 거수경례했고, 대통령도 거수경례로 화답했다.

이어 합동 태권도 시범단의 태권도 시범, 도보부대와 장비부대의 분열이 진행됐다.

수도방위사령부 군사경찰단 MC기동대를 선두로 국군 군기단, 국방부 의장대, 육군지휘부, 육군 의장대, 육군사관학교 생도들, 육군 3사관학교 생도들, 국군간호사관학교 생도들, 2신속대응사단, 해군 지휘부, 해군 군기단, 해군 의장대, 해군사관학교 생도들, 해군 혼성대대, 해병대 장병들, 공군 지휘부, 공군 군기단, 공군 의장대, 공군사관학교 생도들, 공군 혼성대대 순으로 도보부대가 오와 열을 맞춰 행진했다.

장비부대 분열에서는 중고도정찰용무인항공기, 군단정찰용무인항공기 및 무인잠수정 등 유무인복합체계 주요 전력과 강력한 대전차유도무기인 현궁을 선보였다.

특히 우리 기술로 개발돼 세계 각지로 수출되는 K-2 전차와 K-9 자주포, 3축 체계의 핵심인 L-SAM, 천궁-II, 패트리어트미사일, 현무 지대지미사일 등 최신 무기들이 우리 군의 위용을 과시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제75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도착하며 손 들어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 대통령은 이어 서울공항 내 1호기 격납고로 이동해 식후행사, 분열 등에 참여한 장병 등 1500여 명을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여러분들의 일사분란한 모습을 보니 든든하다”면서 “압도적이고 강력한 국방력만이 대한민국의 자유, 평화, 번영을 보장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 국군을 믿고 국민 모두가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실전과 같은 훈련으로 대적필승의 실력과 팀워크를 연마해 줄 것”을 당부했다. 행사에 참석한 장병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행사 준비의 노고를 치하하기도 했다.

서울공항청사 2층에서 열린 경축연에선 윤 대통령은 “우리 군의 의지와 능력, 그리고 헌신적 자세를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였다”며 “매우 든든하고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2015년 북한의 연천 포격 도발에 즉각적인 대응 사격으로 군의 결연한 의지를 보여준 이경섭 육군 중사, 제2연평해전에서 부상을 당한 이철규 해군 상사, 연평도 포격전에서 단호한 대응 사격을 주도한 김상혁·추윤도 해병 상사와 L-SAM 개발의 주역인 국방과학연구소 이진익 단장 등을 일일이 호명하며 노고에 감사를 전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굳건한 안보태세를 확립하여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우방국들과 긴밀히 연대해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해 나갈 것”이라며 “불철주야 대한민국을 지키는 우리 국군 장병들에게 뜨거운 성원과 신뢰를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김관진 국방혁신위원회 부위원장은 “열병과 분열에서 우리 군의 위용을 잘 보여줬다”면서 “특히 제식이 정갈하고 깔끔해 우리 군이 많이 좋아졌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각계각층 초청인사 2500여명과 사전 접수를 받은 시민 7500여명이 함께 했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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