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박경남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가장 선호하는 물가 지표가 유가 상승 영향에서 자유롭진 못했지만 전반적인 물가 압력은 다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는 지난달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월보다 0.4%, 전년 대비 3.5% 각각 상승했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 7월보다 상승폭이 커진 것으로, 전월 대비로는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이같은 상승은 유가 상승 영향 때문이다. 미국 내 평균 휘발유 소매가는 올 들어서 25% 이상 상승했다.
높은 임금도 상승 요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보다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당초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0.2%였다.
근원 PCE 가격지수는 연준이 금리 정책을 결정하기 위해 보는 물가 지표 중 가장 선호하는 데이터다.
전년 동월 대비 근원 PCE 가격지수는 3.9%로, 전월(4.3%)보다 감소하며 최근 2년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블룸버그통신은 “연준이 예의주시하는 주요 서비스 비용 지표도 2020년 이후 가장 적은 월간 상승폭을 기록했다”며 “연준이 선호하는 근원 인플레이션 지표가 2020년 말 이후 가장 느린 월간 속도로 상승하면서 정책입안자들이 다음 회의에서 금리인상을 포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경남 기자 k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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