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김승수 기자]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으로 해외건설업계가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아직까지는 전쟁에 따른 직접적인 피해는 없다고는 하지만, 언제 어떻게 전쟁이 확산될지 모르기 때문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속해있는 중동지역을 업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전쟁이 진행 중인 이스라엘에도 한국기업이 진출해 사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전쟁에 대한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10일 해외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중동지역의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수주 금액은 74억973만불로, 전년 동기 대비 수주 101.7% 성장했다. 문제는 이번에 발생한 전쟁으로 수주 청신호를 맞은 중동지역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현대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삼성엔지니어링 등 국내 주요 건설사들은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등 중동지역에서 프로젝트를 수행 중이다.
특히 이스라엘 내에서 설비 시설 공사를 진행한 A기업은 현재 발전 설비 시설 공사를 모두 마치고 시운전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A기업 관계자는 <대한경제>와의 통화에서 “주말과 오늘(10일) 내부적으로 조사를 해본 결과, 직접적인 피해는 없다”면서 “실제로 전쟁지역이 벌어진 가자지구와 발전 설비 시설은 50~60㎞ 떨어져 있고 직원 숙소는 그것보다 더 떨어져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지역에 설비는 모두 공사가 완료됐고, 시운전만 남겨두고 있기 때문에 최소한의 필요 인원만 남겨두고 철수도 고려 중이다”라면서도 “크게 걱정하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국내 건설사들은 일단은 전쟁 추이를 지켜보는 분위기다.
지난 10년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크고 작은 무력 충돌이 있었지만, 주변국에 직접적인 영향을 크게 미친 경우는 거의 없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건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이 부정적인 요소이기는 하지만 현재까지는 큰 영향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다만 전쟁 양상이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다들 추이를 지켜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승수 기자 s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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