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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ㆍ팔 전쟁에 긴장감 높아진 현지 진출 韓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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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10-10 15:14:32   폰트크기 변경      
LG전자, 주재원ㆍ가족 철수 결정…건설업계는 중동지역 확산 여부 예의주시

[대한경제=김희용ㆍ김승수ㆍ강주현 기자]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발발함에 따라 현지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들이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일부 기업에서는 현지 주재원들의 즉각적인 철수를 결정하는 등 발 빠른 대응에 나선 상태다.

10일 산업계에 따르면, 이스라엘엔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자동차ㆍ기아 등 대기업을 비롯해 중소건설사 등이 진출해 있다. 이들 기업은 직원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현지 상황을 면밀히 살피며 대응책을 마련하는 중이다.

LG전자는 이스라엘의 수도 델아비브 판매 지점에 파견한 한국인 주재원들과 가족 20여명을 전원 귀국시키기로 결정했다. 직원들의 안전을 고려한 조치로, 회사 측은 최대한 빠른 항공편을 통해 본국으로 송환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현지 주재원들과 직원들을 출근시키지 않고 비상 대피 상태를 유지하라고 전달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이곳에 R&D센터와 판매법인을 두고 있다. 주재원의 귀국 여부는 외교부 방침을 포함해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빠르게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주재원 없이 현지인이 운영하는 대리점만 두고 있는데, 이번 전쟁 여파로 판매량이 줄어들 우려가 커졌다. 현대차그룹의 올해 1∼8월 이스라엘 지역 판매량은 현대차가 3만6459대, 기아가 2만7399대로, 시장 점유율 1ㆍ2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항공사 중 유일하게 이스라엘 직항 노선을 운항하던 대한항공은 이번주 인천-텔아비브 노선 운항을 중단했다. 평상시엔 주 3회 운영해왔지만, 지난 9일 인천발 텔아비브행 KE957 항공편을 취소한 데 이어 오는 11일과 13일 운항 예정인 나머지 2개편도 모두 결항하기로 했다.

귀국행 비행기는 현지 상황에 따라 운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지난 10일(현지시각) 오후 1시45분 KE958편이 현지 관광객 및 교민의 귀국을 지원하기 위해 텔아비브에서 출발해 오는 11일 오전 6시10분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 예정이다. 오는 11일과 13일로 예정된 텔아비브발 항공편은 정부와 협의를 통해 운항 여부가 결정된다.

이스라엘에 진출해 있는 건설사도 사업장 및 직원 안전 등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는 상태다. 최근 이스라엘에서 설비시설 공사를 진행한 A건설사는 현재 발전 설비 시설 공사를 모두 마치고 시운전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A기업 관계자는 <대한경제>와의 통화에서 “주말과 오늘(10일) 내부적으로 조사를 해본 결과, 직접적인 피해는 없다”면서 “실제로 전쟁지역이 벌어진 가자지구와 발전 설비 시설은 50~60㎞ 떨어져 있고 직원 숙소는 그것보다 더 떨어져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해당 지역에 설비는 모두 공사가 완료됐고, 시운전만 남겨두고 있기 때문에 최소한의 필요 인원만 남겨두고 철수도 고려 중”이라고 덧붙였다.

건설업계에서는 이번 전쟁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실제, 현대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삼성엔지니어링 등 주요 건설사들은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등 중동지역에서 다수의 프로젝트를 수행 중인데, 분쟁이 중동지역 전체로 확산할 경우엔 정상적인 시공이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건설 수주에서 중동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상황인데,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될 경우엔 예정돼 있는 초대형 프로젝트의 발주가 미뤄질 우려가 커진다”라며 “이는 해외건설 수주목표 달성에도 악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희용ㆍ김승수ㆍ강주현 기자 h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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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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