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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하마스 완전 제거”…이란 개입 가능성에 ‘新 중동전쟁’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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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10-16 16:53:14   폰트크기 변경      
美 우려에도 확고한 의지…라파 검문소 재개방ㆍ레바논 국경 대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교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아슈켈론 인근에서 군인들이 무기를 정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자치구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헤즈볼라(레바논 무장 정파)에 이어 이란 참전 가능성까지 점쳐지며 ‘신(新) 중동전쟁’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확전을 막기 위해 이스라엘과 이란에 우려와 경고를 표하고 있지만, 이스라엘 측이 ‘하마스 척결’에 대한 의지를 한층 더 확고히 드러내고 이란 또한 직접 개입 가능성을 공공연히 언급하면서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이스라엘은 16일(현지시간) 오전 9시(한국시간 오후 3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와 이집트 간 연결 통로인 라파 검문소를 재개방하기로 미국, 이집트와 합의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이를 위해 일시 휴전에도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이스라엘 측은 재개방 30분 만에 휴전 사실을 부인했다.

리오르 하이아트 이스라엘 외무부 대변인은 이 직후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의 목표는 가자 지구에서 하마스의 지배를 종식하는 것”이라고 재차 공언했다.

또 이스라엘군은 레바논과 국경 2㎞ 이내 마을 28곳의 주민들을 대피시키는 계획도 같은 날 시행했다. 이는 최근 국경에서 무력 충돌이 빈번해지고 있는 헤즈볼라에 대응한 조치로 확전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현지 CBS와 인터뷰에서 이스라엘군의 지상군 투입과 관련해 “하마스는 완전히 제거돼야 한다”면서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재점령은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팔레스타인이 국가로 가는 길이 필요하다”며 이른바 ‘두 국가’ 해법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 직후 이스라엘 측은 이번 전쟁의 목표는 점령이 아닌 ‘하마스’에 있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길라드 에르단 주 유엔 이스라엘 대사는 CNN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가자를 점령하거나 가자에 머무르는 데 관심이 없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우리는 생존을 위해 싸우고 있고 유일한 방법은 바이든 대통령이 정의한 것처럼 하마스를 제거하는 것”이라면서도 “따라서 우리는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강경한 태도에 전쟁 개입을 시사하는 이란 측의 메시지도 점차 더 선명해지는 모습이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전화 회담에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봉쇄해 물, 전기, 식량, 의약품 보급을 차단하고 비군사 시설에 폭격을 가하는 등 전쟁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며 “민간인에 대한 범죄를 중단하지 않으면 이란은 분쟁에 휘말릴 수 있다”고 예고했다.

미국은 이란의 개입을 ‘실재적 위협’으로 규정하고 비공식 루트를 통해 분쟁을 확대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CBS 뉴스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란과 비공개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수단을 갖고 있으며, 지난 며칠 동안 이러한 수단을 활용해 비공개적으로 분명히 (경고) 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란이 최근까지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꾀해온 데다 경제난ㆍ반정부 시위 등 복잡한 내부 사정도 고려해야 하는 만큼 실질적 ‘행동’엔 나서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미 시사전문지 디애틀랜틱은 “이란 정권은 오랫동안 이스라엘 격퇴에 집착해왔는데 이에 일부 시민은 반대 견해를 분명히 밝히고 있다”며 “그들은 사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갈등에 관심이 없다”고 진단했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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