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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반도체 사업, 혁신의 전기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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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10-19 16:00:43   폰트크기 변경      
차세대 반도체 R&D단지 건설현장 방문… 인재ㆍ기술 중심 경영철학 재확인


19일 삼성전자 기흥캠퍼스를 찾은 이재용 회장이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 건설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 사진 : 삼성전자 제공


[대한경제=한형용 기자] “다시 한 번 반도체 사업이 도약할 수 있는 혁신의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

1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이날 경기도 기흥ㆍ화성 캠퍼스를 찾아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R&D) 단지 건설현장을 살펴봤다. 또 경영진 등과 반도체 전략도 점검했다. 취임 1주년(10월27일)을 일주일여 앞두고 삼성 반도체 사업이 태동한 기흥캠퍼스를 방문해 ‘반도체 초격차’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한 셈이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대내외 위기가 지속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또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기술 리더십과 선행 투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이 회장의 행보는 고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도전’, ‘창조’, ‘혁신’, ‘인재’로 압축되는 ‘신경영 전략’을 재확인하며 삼성의 또다른 미래를 위한 이정표를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인 18일 고 이건희 선대회장의 3주기(10월 25일)를 맞아 ‘삼성 신경영 30주년’ 기념 국제 학술 대회가 열린 후 이뤄진 첫 행보인데다 같은 날 오후에는 고 이건희 선대회장 3주기 추모음악회가 예정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 회장의 취임 1주년도 일주일가량 남은 만큼 ‘제2의 신경영’ 이정표를 재확인하며 독보적 경쟁력 원천을 위한 기술력 확보 주문한 것으로 보인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 회장의 행보에 대해 “반도체 산업을 태동시킨 이 선대회장의 경영 유산을 계승해 나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기흥 캠퍼스에 조성하는 삼성의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는 2030년까지 약 20조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연구ㆍ생산ㆍ유통이 한 곳에서 이뤄지는 복합형 연구 단지인 만큼 첨단 기술 개발의 결과를 양산 제품에 빠르게 적용할 수 있는 고도의 인프라를 갖추게 될 예정이다. 미래 반도체 기술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 기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이 회장은 또 이곳에서 경영진 간담회를 열고 차세대 반도체 기술 개발 현황 보고 및 메모리ㆍ파운드리ㆍ팹리스시스템반도체 등 반도체 전 분야에 대한 경쟁력 제고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간담회에는 경계현 DS부문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 송재혁 DS부문 CTO 등 DS부문 경영진들이 참석했다. 해외 출장 중인 일부 경영진은 화상 회의로 참석해 △첨단 공정 개발 현황 △기술력 확보 방안 △공급망 대책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급박하게 돌아가는 글로벌 경제 상황에 발맞춰 삼성전자 핵심 사업인 반도체(DS) 부문의 부진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을 위한 조치로 보인다. 반도체 부문은 지난해 말부터 올 상반기까지 9조원이 넘는 손실을 냈고, 올 3분기에도 3조원 규모의 적자를 봤을 것으로 예상됐다.

게다가 회복세로 전환한 반도체 업황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와의 무력 충돌로 흔들리고 있는 만큼 불확실한 글로벌 시장 대응 방안을 모색하려는 의도도 포함된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앞서 이 회장은 반도체 기술 인재를 격려하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행보를 지속해왔다. 지난 3월 반도체연구소 신입 박사 연구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반도체 연구소를 양적ㆍ질적인 측면에서 두 배로 키워나갈 예정”이라며 R&D 역량 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2월에는 천안ㆍ온양 캠퍼스를 방문해 첨단 패키지 기술을 적용한 반도체 생산라인을 살펴보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인재 양성과 미래 기술 투자에 조금도 흔들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25일에는 용인 선영에서 이 회장을 비롯한 총수 일가가 참석한 가운데 이건희 선대회장의 3주기 추도식이 열릴 예정이다.

한형용 기자 je8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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