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 사진 : 현대차그룹 제공 |
[대한경제=한형용 기자]‘105층ㆍ1개동’에서 ‘50층ㆍ3개동’으로 설계변경을 예고했던 서울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신사옥의 콘셉트가 다시 한 번 급선회한다.
취임 3년을 맞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최근 애플 신사옥 설계를 맡았던 영국의 건축가 노먼 포스터와 만나 GBC 설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고 소통과 창의성, 미래성장동력으로 꼽힌 UAM(도심항공모빌리티)ㆍ로봇ㆍ인공지능(AI) 등을 접목한 미래도시형 디자인으로의 전환을 예고했다.
재계 안팎에서는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가 아산재단을 설립해 선진복지사회 기반을 마련했듯 정 회장도 GBC를 통해 한국형 미래도시 플랫폼을 구축할 것으로 관측한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최근 GBC 기본설계안을 마련한 미국 설계회사 스키드모어 오윙스 앤드 메릴(SOM) 등 4개 건축설계사와 실무분석 결과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정 회장은 건축가 노먼 포스터의 급작스러운 제안으로 단독면담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면담 시기는 정 회장이 지난 8∼9월 미국 조지아주와 인도네시아, 인도 등을 방문하던 시기와 맞물린다. 포스터는 애플 신사옥뿐 아니라 국내에서는 경기 성남시 판교테크노밸리에 있는 한국타이어 본사 등 설계를 맡았던 인물이다. 9월 초 방한해 서울대에서 열린 ‘학생과의 대화’ 행사에도 참석했다.
GBC의 변화된 콘셉트에는 정 회장의 경영철학과 포스터의 건축철학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건축설계사 한 관계자는 “4개 건축설계사가 각자 기본설계안에 대한 분석을 보고하는 과정에서 때마침 한국을 방문한 포스터 제안으로 정 회장과의 면담이 성사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만간 새로운 콘셉트의 GBC 설계가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대차그룹은 면담 일정 등의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9월은 (정 회장이) 인도네시아와 미국 등 해외출장이 많은 상황이어서 다른 (국내외 일정과) 매칭하기 어려워 보인다”며 “정 회장의 공식적인 일정 확인은 어렵다”고 밝혔다.
한형용 기자 je8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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