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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선임 사외이사’ 제도 도입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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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10-26 12:50:49   폰트크기 변경      
이재용 회장 그룹사 지배구조 개선 의지 반영… 경영 투명성 제고

사진 : 연합
[대한경제=한형용 기자] 삼성SDI와 삼성SDS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선임 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사회의 독립성과 견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그동안 ‘이사회 중심 책임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만큼 계열사들의 선임 사외이사 제도 도입에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에 따르면 선임 사외이사 제도는 대표이사 또는 사내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더라도 이사회가 견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제도다.

‘사외이사회’를 소집하고 회의를 주재할 권한이 있으며, 경영진에게 주요 현안 관련 보고를 요구할 수도 있다. 이사회 운영 전반에 관한 사항을 협의하며, 이사회 의장 및 경영진과 사외이사 간 소통이 원활하도록 중재자 역할도 한다.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임할 때와 비교해 경영 감독 기능 약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하지만, 신속하고 효율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는 게 삼성의 설명이다.

삼성SDI와 삼성SDS는 이를 계기로 이사회의 독립성과 위상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SDI는 권오경 이사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석좌교수), 삼성SDS는 신현한 이사(연세대 경영대학 교수)가 선임 사외이사를 맡았다.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중공업, 제일기획 등도 선임 사외이사 도입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카드, 삼성자산운용, 삼성물산 등 8개사는 이미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이 회장의 그룹사 지배구조 개선 의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그동안 “외부의 질책과 조언을 열린 자세로 경청하겠다”는 이 회장의 의지에 따라 ‘이사회 중심 책임경영’을 뛰어넘어 사외이사의 위상과 권한을 강화하는 거버넌스 체제 재편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왔다. 법적 의무와 상관없이 자발적인 노력으로 내부 견제와 균형을 강화하는 방안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2018년 3월 이사회 결의를 통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했고, 2020년 2월에는 사외이사를 의장으로 선임한 상태다. 2017년 4월부터는 기존에 운영하던 CSR위원회를 확대 개편해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된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운영 중이다.

삼성 관계자는 “사외이사의 이사회 의장 선임과 선임사외이사 제도 도입라는 ‘투 트랙’을 통해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하고, 경영 투명성을 제고하는 등 거버넌스 체제의 새로운 기준을 정립하고, 한 걸음 더 도약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S&P 500 기업의 이사회 현황을 매년 발표하는 ‘SpencerStuart’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비율이 2022년 기준 36%이며, 68%의 기업은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삼일PwC가 발표한 ‘2022 이사회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한국은 비금융권을 기준으로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기업이 2022년 14%였고, 선임사외이사를 선임했다고 공시한 기업은 5%에 그쳤다.


한형용 기자 je8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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