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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풍 부는 조선업계, 친환경 선박으로 초격차 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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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11-01 14:54:48   폰트크기 변경      
조선업계 빅3, 11년만에 3분기 동반 흑자 기록…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호조 이어질 전망

[대한경제=김희용 기자] 조선업계가 견조한 선박 수출을 토대로 제2의 전성기에 접어드는 모양새다. 국내 조선 빅3(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업체들은 일제히 흑자를 기록하며 더 큰 도약을 위한 기반을 다졌다.

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은 각각 올 3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조선업계 빅3 회사가 모두 흑자를 낸 것은 2012년 4분기 이후 약 11년 만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3분기 매출 5조112억원, 영업이익 690억원을 기록하며 2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올 3분기 매출 2조255억원, 영업이익 758억원을 기록하며 3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한화오션은 지난 5월말 새롭게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한화오션은 직전 분기까지 적자 늪에 빠져 있었지만, 올 3분기에는 매출 1조9169억원, 영업이익 741억원을 기록하며 2020년 4분기 이후 12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빅3 조선사들이 호실적을 기록한 배경으로 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선별 수주를 꼽는다.

실제, 한국 조선사들은 올해 세계 LNG 운반선 수주 시장에서 81%를 쓸어담았다.

HD현대중공업은 카타르에너지로부터 지난 9월 LNG 운반선 17척을 수주했다. 이는 단일 계약으로는 국내 조선업계 최대 규모다. 아울러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 역시 LNG 운반선을 수주하며 친환경 선박 잔고를 늘려가는 중이다.

국내 조선사들의 추가적인 수주도 기대된다.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카타르에너지가 추가로 발주할 약 40척 규모의 LNG운반선을 두고 수주 조건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두 회사가 카타르 LNG운반선 2차 물량에서 수주량을 늘릴 경우, 한국 조선사들은 글로벌 LNG 운반선 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지게 될 전망이다.

선박 가격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조선ㆍ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신조선가지수는 10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8.6% 상승한 176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국내 조선사들이 집중하는 LNG선박의 선가는 꾸준한 우상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신조선가지수는 1988년 전 세계 선박 건조 가격을 100으로 설정하고 지수화한 것으로, 숫자가 100보다 높을수록 선박 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제해사기구와 유럽연합 등의 규제 강화로 친환경 선박 수요가 더욱 높아진 상태”라며 “친환경ㆍ무탄소 연료 추진선 등 부가가치가 높은 선박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희용 기자 h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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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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