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위기 넘은 대한항공ㆍ아시아나 합병, ‘화물사업 매각’ 가결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3-11-02 17:35:29   폰트크기 변경      
두 차례에 걸친 이사회 끝에 승인…EC 독점 우려 해소 ‘청신호’

[대한경제=김희용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기업결합에 한걸음 다가섰다.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이 요구한 ‘화물사업 매각안’을 가결함에 따라 그동안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EC)에서 제기해온 유럽 화물 노선 독점 우려도 해소될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2일 서울 모처에서 이사회를 열고 대한항공이 EU 집행위원회에 제출할 기업결합 시정조치안에 포함될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분리 매각안’을 가결 처리했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화물사업 매각 방안이 담긴 대한항공의 시정조치안 승인 여부를 두고 격론을 벌였지만, 이사들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정회한 바 있다.

이날 이사회에서도 약 4시간가량의 토론이 오갔고, 시정조치안 동의 여부를 묻는 안건이 표결에 부쳐진 결과 참석 이사 5명 가운데 찬성 3명, 반대 1명, 기권 1명으로 해당 안건이 가결됐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추진 절차는 다시금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이사회 가결되자, 곧바로 EC에 최종 시정조치안을 제출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유럽 경쟁당국의 이번 최종 시정조치안 제출을 기점으로 빠른 시일 내에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편, 남아 있는 경쟁당국(미국, 일본)의 기업결합 심사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EC에 보낼 시정안에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문 분리 매각계획을 비롯해 자사 14개 유럽 노선 중 4개 노선 반납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반납 예정인 4개 노선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중복 취항하는 인천∼파리, 인천∼프랑크푸르트, 인천∼로마, 인천∼바르셀로나 노선 등이다.

대한항공 측은 “경쟁 환경 복원을 위해 오랜 기간에 걸쳐 다양한 시정조치 방안을 제안했으나, EC에서 모두 불수용했다”며 “EC와 협의 결과, 승인을 위해서는 아시아나 화물사업 매각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대한항공이 EC에 시정조치안을 제출함에 따라 양사의 합병 승인을 위한 심사도 재개될 예정이다.

대한항공 측은 내년 1월말에는 EU 경쟁당국의 심사 승인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희용 기자 hyong@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관련기사
프로필 이미지
산업부
김희용 기자
hyong@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