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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사태 후 유라시아 교역 메커니즘 '지각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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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11-09 11:06:59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김승수 기자]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라시아 지역의 교역형태가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서구 국가들이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를 시작하고 주변국의 이해관계가 복합적으로 융합되면서 교역구조가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9일 코트라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유라시아 지역의 교역 메커니즘 변화’에 따르면 전쟁 이전의 러시아는 유라시아 지역에서 절대적으로 많은 인구와 높은 소득수준으로 압도적으로 큰 소비시장을 가진 곳이었다.


실제로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회원국들간의 소매시장을 비교해보면 EAEU 전체에서 러시아의 소매시장이 차지하는 규모와 비중은 2021년 기준 각각 5530억 달러, 89.7%에 달한다.


특히 유통기업 및 러시아에 진출한 외국기업들도 러시아를 중심으로 상품을 공급하고 이를 다른 유라시아 국가들로 유통하는 방식을 주로 사용하면서 이른바 러시아가 물류의 ‘허브’였던 셈이다.


하지만 전쟁 이후 이 같은 교역 형태에 금이 가고 있다.


전쟁으로 서구 국가들의 러시아에 대한 수출통제가 시작되고 민간기업이 철수하면서 기존 러시아의 유입 경로가 차단된 것이다. 이에 기업들은 새로운 경로를 찾아야할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


러시아 역시 상품 수급 문제의 해결을 위해 병행수입을 허가하면서 우회적인 수입 루트를 확보하고 나서면서 주변국을 통한 우회 경로가 발전하기 시작했다.


탈(脫)러시아 기업 유치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곳은 카자흐스탄으로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2022년 7월, 러시아 시장을 떠난 외국기업을 카자흐스탄으로 이전하기 위해 자국 내에 유리한 조건을 만들도록 지시하기도 했다.


아르메니아 역시 서방 제품의 주요 우회수출 허브로서 성장하고 있다.


아르메니아 서비스 부문의 2022년 1~11월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28.2% 성장했다. 이는 이전 2021년도와 2020년도의 7.3%와 13.6%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들 국가의 대(對)러 수출 형태도 변화하고 있다. 2020년 러시아에 대한 카자흐스탄의 수출은 50억 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이었지만 2021년 71억 3200만 달러, 2022년에는 87억 8000만 달러로 급증했다.


키르기스스탄의 대(對)러 수출은 2022년에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크게 증가했고 아르메니아의 대(對)러 수출은 2021년 7억 8900만 달러에서 2022년에는 약 23억 7000만 달러로 200% 이상 증가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러시아 내부의 수입대체화 진척 정도와 서방의 제재 지속 여부 등이 중요하다”면서 “유라시아 국가들의 입장에서 우크라이나 사태의 종결과 제재 해제 이후에도 자국의 무역 허브로서의 역할이 강화되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 이상의 제조업 발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승수 기자 s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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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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