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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우승을 확정한 LG 선수들이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헹가래 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대한경제=이종호 기자]구광모 LG그룹 회장 취임 5년만에 LG 트윈스가 세번째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선대 고(故) 구본무 선대회장부터 이어져온 LG가의 야구사랑이 젊은 구광모에게 우승으로 돌아왔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전날 구 회장은 LG트윈스의 우승 이후 서울 잠실 고깃집에서 열린 선수단 회식자리에 동참에 기쁨을 함께 나눴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구 회장이 직접 식당 냉장고에서 음료수를 꺼내드는 사진이 공유되며 ‘야구단에 진심’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회장 취임이후 야구장을 방문하지 않았던 구 회장은 이날을 포함해 한국시리즈 1차전과 4차전 등 총 세 번 야구장을 방문했다. 구 회장은 1차전에서 유광점퍼를 입고 등장해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고 박수를 치는 등 소탈한 응원을 펼쳤지만, 4차전이 벌어진 수원KT위즈파크에서는 파도타기 응원 대열에 동참 팬을 비롯한 선수단과 함께 호흡하기도 했다.
LG 팬들에게 '광모 형'으로 불리는 구 회장은 누구보다 야구를 많이 사랑하는 오너로 알려져 있다. 야구의 진심인 구 회장 이야기가 알려지며 재계 안팎에서는 LG가의 대 이은 야구 사랑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구본무 선대회장은 LG 트윈스의 초대 구단주를 맡아 전폭적인 지원과 관심을 아끼지 않았다. 구단에 자율경영을 접목해 '깨끗한 야구, 이기는 야구'를 표방했다. 이에 LG 트윈스는 창단 첫해인 1990년과 1994년 2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고 '신바람 야구'로 큰 돌풍을 일으켰다.
구 선대회장은 매년 수차례 직접 경기장을 찾는 것은 물론, 해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한 LG 스프링캠프를 찾아 선수단을 격려하기도 했다. 2군 선수들의 이름과 출신 학교를 전부 외우고 있었다.
이번 우승으로 구광모의 뉴 LG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계열사들이 연이어 호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야구 우승이라는 좋은 기운을 받았기 때문이다. 또한 LG는 통합 우승을 기념하기 위해 LG전자와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등 계열사를 중심으로 할인 이벤트를 준비중에 있다.
구 회장은 우승 확정 뒤 공식 인터뷰를 통해 "29년이라는 오랜 기다림 속에서도 변함없이 LG 트윈스를 사랑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매 순간 최고의 감동을 선사해 준 자랑스러운 선수단과 스태프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이종호 기자 2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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