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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ㆍCJ, 식품ㆍ유통 부진 위기 ‘구원투수’로 등판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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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11-16 05:00:28   폰트크기 변경      
[재계 세대교체 바람]④

지난 9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그랜드 오픈 기념 커팅식에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왼쪽 두번째) 가 참석했다. /사진: 연합

[대한경제=문수아 기자] 올해 그룹의 핵심 본업중 하나인 식품과 유통업이 부진에 시달렸던 CJ그룹과 롯데그룹도 오너 3~4세를 구원투수로 등판시킬지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아직 경영수업 중인만큼 대표직을 맡기 보다는 다양한 사업 분야를 경험할 수 있도록 보폭을 넓힐 것이란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가 유통 쪽으로 대외 활동 무대를 넓히고 있다. 롯데케미칼에서 기초소재 도쿄지사 영업, 신사업을 담당하던 신 상무가 올해 들어 유통업 관련 대외 행사에 얼굴을 비치면서 가능성에 그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신 상무는 롯데케미칼 이전에 일본 롯데에서 유통기획부 리테일 담당으로 근무하며 유통업과 인연을 맺은 바 있다.

그간 국내에서는 롯데케미칼 내에서만 활동하던 신 상무의 유통 행보는 갈수록 잦아지고, 폭도 커지는 추세다. 올해 3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를 방문한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총괄회장을 맞이하는 자리에도 신 회장과 함께했다. 당시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 정유경 신세계 총괄 사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등 오너가 인사와 백화점 사업 대표 등이 아르노 회장을 맞았다. 신 상무는 유통 관련 사업을 맡지 않았는데도 이 자리에 동석하며 백화점 사업의 핵심 파트너인 LVMH 그룹과의 네트워킹에 공을 들였다.

이후 8월에는 신 회장의 역작인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개장식에도 동행했다. 이 자리에서는 테이프 커팅식에 정식 참여해 관계자와 취재진에 얼굴을 비쳤다. 신 회장은“앞으로 유통을 포함해 국내·국외 사업 현장을 전반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라고 공식적으로 언급하며 힘을 실어줬다.

지난 2021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LA레이커스 사무실에서 열린 CJ 비비고와 LA레이커스의 파트너십 행사에서 비비고 로고가 적용된 새로운 유니폼이 공개하는 자리에 이선호 CJ제일제당 당시 글로벌비즈니스담당(왼쪽에서 세번째)이 직접 참석해 글로벌 사업을 챙겼다. /사진: CJ제일제당 제공  

CJ그룹에서는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 경영리더(임원)의 거취가 관건이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은 올해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중국 소비 둔화 등 영향으로 경영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이런 상황에서도 이 실장이 이끄는 글로벌 사업만큼은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며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때문에 내년에는 이 실장에게 다른 사업 분야를 맡겨 사업 전반을 살피는 안목과 경험을 쌓는 기회를 줄 것이란 관측이 CJ그룹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경영수업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그룹 내 입지도 넓힐 수 있는 포석이다.

이 실장은 2013년 CJ제일제당에 입사해 지난해 경영리더로 승진하면서 글로벌 식품사업에 집중했다.‘비비고’브랜드를 ‘K-푸드’대명사로 키운 장본인이다. 만두에 그쳤던 비비고에 글로벌 전략 품목을 더해 K-스트리트 푸드 등으로 확대했다.

경영 성과와 함께 리더로써 이 실장의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에 관한 그룹 내부 평가도 우호적이다. 이 실장은 회의와 대외행사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도 의견을 제시하는 대신 다양한 관점에서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 유명하다. 또, 사업에 관한 글로벌 동향 등을 성실하게 학습하는 ’모범생 타입’으로도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식품, 유통업의 변화가 빠르고 글로벌 사업 비중과 중요성이 커지면서 젊고 해외 경험이 많은 3세가 그룹 내 분위기를 환기하는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수아 기자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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