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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폰 시대 열린다… 글로벌 스마트폰 메이커 기술개발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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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11-15 15:38:51   폰트크기 변경      

14일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코리아 2023’에서 삼성리서치 이주형 상무가 생성형 AI 모델인 '삼성 가우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제공


[대한경제=이계풍 기자] 내년부터 인공지능(AI) 스마트폰 시대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기존에는 디자인 등 스마트폰의 외형 변화에 좀 더 중점을 뒀다면, 앞으로는 AI 기술을 접목한 성능 향상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초 출시 예정인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에 온디바이스(On-deviceㆍ기기 기반) AI’ 기술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 기술은 클라우드 등 외부 서버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 기기가 스스로 데이터를 수집해 연산하는 방식이다. 때문에 사용자는 개인정보 유출 유려도 없을 뿐 아니라 별도의 앱 설치 없이 다양한 A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AI 기술을 활용한 첫 서비스로 ‘AI 라이브 통역 통화’ 기능을 선보일 예정이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자신의 언어로 말하면 갤럭시 스마트폰 기기에 탑재된 AI가 상대방 언어로 통역해 전달하는 기능이다.

예컨대 한국인 갤럭시 사용자가 “안녕하세요”라고 말하면 미국인 사용자는 마치 통역사가 말해주듯 “Hello”라는 기계음을 듣게 된다. 또 통역된 대화 내용은 텍스트로도 확인할 수 있어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구체적인 세부기능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우선 영어ㆍ중국어ㆍ프랑스어ㆍ스페인어 등을 시작으로 언어 서비스를 확대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애플도 차세대 스마트폰인 아이폰16 시리즈부터 AI를 도입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애플은 내년 연례 개발자콘퍼런스(WWDC)를 통해 기존 음성인식 서비스 ‘시리(Siri)’를 대규모 언어모델로 업그레이드한 LLM 기반의 생성형 AI 기술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오포ㆍ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AI 서비스 구현을 위해 자사 스마트폰에 대만 반도체기업 미디어텍이 최근 개발한 AI칩 ‘디멘시티9300’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이 제품은 초당 토큰 20개의 속도로 매개변수 최대 70억개에 달하는 LLM을 지원한다.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AI폰 개발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불확실성 때문이다. 최근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인플레이션, 새로운 기술 개발의 부족 등의 여파로 매년 감소폭을 키워가고 있다. 실제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 2021년 약 15.4억대로 정점을 찍은 후 지난해 13.9억대까지 급감했다. 올해는 약 13.4억대가 판매될 것이란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디자인과 빠른 처리 속도, 카메라 성능 향상 등은 더는 소비자의 관심 대상이 아니다.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면 지금까지 보지 못한 ‘혁신’이 필요한 때”라며 “내년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AI폰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계풍 기자 kp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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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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