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APEC 마무리...시진핑, 미중관계 안정화 속 갈등 불씨는 여전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3-11-17 20:06:06   폰트크기 변경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7일(현지시간) 6년여 만에 이뤄진 미국 방문 일정을 마무리하고 귀국길에 오른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찾은 시 주석의 방미 최대 성과는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갈등으로 치닫던 미중 관계의 안정화를 위한 토대를 마련한 것을 꼽을 수 있다.

미중 정상은 신냉전으로 불릴 정도로 가열된 양국 경쟁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1년 만에 얼굴을 맞댔다.

두 정상은 양국 간 무력 충돌은 모두에게 바람직하지 않으며 관계를 안정화할 필요가 있음을 인정하면서 우선 미국의 주요 관심사였던 군사 소통 채널 복원에 합의했다.

또 양국 간 고위급 외교를 이어가기로 했으며 특히 정상 간 직통 핫라인을 개설하는 데에도 합의했다.

시 주석은 미국이 강하게 요구해 온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의 미국 반입을 막는 데도 협력하기로 했다.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중국은 미국 정부로부터 과거 인권 탄압을 이유로 걸었던 중국 공안부의 과학수사연구소에 대한 한 제재를 푸는 성과물도 도출했다.

중국 정부가 밝힌 양국 간 합의는 군사·안보영역을 비롯해 정치·외교와 인문 교류, 글로벌 거버넌스 등 20여개에 달했다.

다만, 이런 성과에도 미중 정상은 치열한 전략경쟁이라는 양국 관계의 본질은 변화시키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시 주석은 이번 방미 기간 내수 부진과 부동산 위기 등으로 인해 침체된 중국 경제를 살리기 위한 경제외교에도 공을 들였다.

시 주석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 미국 기업인들이 대거 참석한 15일 만찬에서 “중국은 초대형 경제 대국이자 초대형 시장”이라며 “14억 중국인이 추진하는 현대화는 중국이 전 세계에 제공하는 거대한 기회”라고 강조했다.

만찬 전 머스크를 따로 만나서는 테슬라의 중국에서의 발전에 대한 지지도 표명했다.

시 주석은 APEC 회의를 계기로 각국 정상들과의 전방위 정상외교에도 주력했다.

시 주석은 16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1년 만의 정상회담을 갖고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문제 등 양국 현안을 논의했다.

시 주석은 APEC 회의 기간 중남미, 남태평양, 동남아시아 등 지역별로 각국 정상들과 별도 양자 회담을 갖고 각국과의 협력을 강화하자는데 뜻을 같이했다.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는 농산물 수입 확대를 약속하며 협력을 강화하자고 했다.

남태평양 섬나라 피지의 시티 베니 라부카 총리와 회담에서는 피지 특산품 수입 확대, 중국 기업의 현지 투자 지원, 중국 관광객의 피지 여행 확대 등을 약속했다.

하사날 볼키와 브루나이 국왕과 회담에서는 브루나이를 비롯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들과 협력해 지역경제 통합을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