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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2023] ‘이팔 규탄’ 빠진 선언문…美中 만남은 “협력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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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11-18 15:49:34   폰트크기 변경      
APEC, ‘무역 확대’ 골든게이트 선언문 채택

“WTO 중심 다자간 무역 체제 중요성 재확인”


[대한경제=이종무 기자] 올해 아시아태평양(아태) 경제협력체(APEC) 선언문은 반쪽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APEC 회원국은 무역 확대에 한목소리를 내면서도 현재 전쟁중인 이스라엘과 하마스에는 입을 모으지 못하면서다. 다만 이번 APEC에서 미국과 중국 정상의 만남은 글로벌 분절화 속 세계가 더 협력해야 한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란 해석이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코니센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회원국 정상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제30차 APEC 정상 회의’에서 21개 회원국은 무역 확대를 주요 내용으로 한 선언문을 채택했다. 각국 정상은 ‘골든게이트 선언’으로 불리는 선언문에서 무역 확대와 자유화, 부패 척결,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해 지속 노력한다는 데 합의했다.

선언문에는 “세계무역기구(WTO)를 중심으로 규칙에 기반을 둔 다자간 무역 체제의 중요성을 재확인한다”며 “시장 주도 방식으로 아태 지역 경제 통합을 진전시키고, 우호적인 무역ㆍ투자 환경 조성을 위해 지속 노력해간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은 별도 의장 성명으로 채용했다. 회원국 사이 이견이 있어서다. 회원국 대부분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강력히 규탄하면서도,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에는 의견 교환에 그쳤다. 특히 의장 성명에는 일부 회원국이 APEC이 애초 지정학적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조직된 포럼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전쟁 현안이 선언문에 포함하는 것을 반대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우드사이드에서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 회의를 계기로 만나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연합=UPI


이런 가운데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APEC을 이용해 양자 회담을 가졌다.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양국 정상의 만남은 1년 만에 성사됐다.

미국의 ‘중국 견제’가 상대적으로 덜 부각됐다는 점에서, 미국은 중국과 대척점에 서기보다 외교를 하려 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이 APEC 정상 회의장에서 수십㎞ 떨어진 외곽의 풍광 좋은 사유지에서 약 4시간의 짧지 않은 회담을 한 뒤 시 주석과 나란히 산책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은 이번 APEC 외교의 성격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장면이라는 게 외교가의 관측이다.


미국이 러시아와 대립하는 상황에서 중국이 대러 군사지원에 나서지 않도록 묶어두고, 중러를 ‘갈라치기’ 하려는 의중이 엿보인다는 해석도 제기됐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이날 샌프란시스코 APEC 정상 회의장에서 로이터통신과 만난 자리에서 미중 회담과 관련, “어떤 국가도 혼자서 성공할 수 없는 도전에 우리가 협력할 방법을 찾아야만 한다는 신호를 전 세계에 보냈다”고 말했다.

이종무 기자 j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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