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김호윤 기자] 부광약품이 이우현 OCI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함에 따라 경영체제 재편과 함께 체질 개선에 시동을 걸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유희원 부광약품 대표이사가 지난 17일 사임함에 따라 OCI가 부광약품을 인수한 지 1년반 만에 이우현 OCI 부회장의 단독경영 체제로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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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광약품 본사 전경 / 사진: 부광약품 홈페이지 캡쳐 |
부광약품은 지난 2022년 최대주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 11%를 에너지화학 기업 OCI에 1460억원에 매각했다. 이에 최대주주가 OCI로 변경됐고 이우현 OCI 부회장이 유 대표와 함께 회사를 이끌어 왔다.
1999년 부광약품에 입사한 유희원 대표는 2015년부터 8년 넘게 회사 경영을 책임졌다. 2015년 3월 김상훈 대표와 공동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고, 2018년부터는 단독 대표이사 사장으로 회사를 이끌었다.
특히 지난해 2월 OCI가 부광약품을 인수한 이후로도 유희원 대표는 대표이사직을 유지했다. 당시 부광약품은 유희원 단독 대표에서 이우현·유희원 각자대표 체제로 변경했다. 이우현 대표는 OCI 부회장을 겸해 부광약품 경영에도 참여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유 대표의 사임으로 최근까지 각자 대표로 이끌어오던 회사는 최대주주인 OCI 부회장이 단독대표로 올라서며 부광약품이 고강도의 조직 개편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창사 이래 첫 영업손실을 기록한 후 계속 적자폭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 대표의 사임도 이 같은 이유라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다만 회사측은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했다고 설명했다.
부광약품은 2018년 35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뒤 2019년 95억원, 2020년 40억원, 2021년 56억원 등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2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연간 실적을 기준으로 부광약품이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올해 들어서도 사정은 크게 나아지지 않는 모습이다. 1분기 47억원, 2분기 9억원, 3분기 162억원의 적자를 냈다. 지난 3분기의 경우 매출마저 크게 감소했다. 지난 3분기 부광약품의 매출은 203억원으로 작년 3분기 496억원 대비 59% 줄었다. 매출이 절반 넘게 감소하면서 영업적자 폭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은 주력 제품인 간질환 치료제 ‘레가론’과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 ‘덱시드’의 판매 급감 등이 원인으로 보인다. 두 제품 모두 전년 대비 매출이 20~25%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이우현 OCI 부회장이 경영에 직접 개입해 체질 개선을 직접 진두지휘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현재 진행 중인 시스템정비뿐만 아니라 구조조정까지도 진행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이우현 단독대표 체제로 돌입하면서 구조조정 이야기가 흘러나온다”면서 “다만 아직까지는 정해진 것은 따로 없기 때문에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부광약품측 “아직까지 구조조정은 이야기는 나온적 없다”면서 “특히 며칠 전에도 내부 회의에서 구조조정은 없다고 결론지었다”고 말했다.
김호윤 기자 khy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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