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김현희 기자] 전국 아파트값이 19주만에 상승세를 멈추고 보합세로 돌아섰다. 서울 아파트 가격의 상승률은 0.03%로 상승폭이 계속 줄어들었고 강남구와 서초구도 보합세로 돌아섰다.
2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셋째주(20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0.00%로 그동안의 상승세를 모두 반납했다. 상승에서 보합으로 전환한 것이다.
수도권은 0.03%에서 0.01%로 보합, 서울은 0.05%에서 0.03%로 상승폭을 줄이고 지방도 0.02%에서 0.00%로 보합 전환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보합세를 나타낸 것은 지난 7월10일 이후 19주 만이다. 서울에서는 노원·도봉·강북 등 외곽지역에서 하락세가 나타났으며, 강남권에서는 강남구(-0.02%), 서초구(0.00%)로 보합세를 나타냈다.
노원구(-0.01%→-0.04%)는 상계·월계동, 강북구(-0.01%→-0.03%)는 미아·수유동 위주로 매수심리가 하락했고 도봉구(0.00%→-0.01%)에서도 집값이 떨어졌다. 2주 연속 보합이던 강남구는 이번주 0.02% 하락했다. 서초구도 0.00%로 보합으로 전환했다.
갈아타기가 아직 진행 중인 성동구(0.10%→0.11%)는 옥수·금호동 대단지, 용산구(0.10%→0.10%)는 이촌·도원동 등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유지됐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매도·매수자간 희망가격 차이로 관망세가 깊어지는 가운데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축소되고 매수문의 감소로 일부 단지에서 가격이 조정되는 등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지역은 하락폭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인천 지역은 -0.04%에서 -0.05%로 하락세가 이어졌는데, 미추홀구(-0.18%→-0.15%)와 부평구(-0.11%→-0.09%)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가가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경기(0.03%→0.02%)에서는 광주시(-0.10%→-0.14%)가 송정·양벌동 준신축, 동두천시(-0.09%→-0.13%)는 생연·지행동 위주로 하락 거래가 발생하며 내렸다.
매매수요가 위축되는 한편, 매매수요가 전월세로 전환하면서 전세 시장은 상승폭이 여전히 높았다. 주거 여건이 양호한 지역 위주로 매물부족이 지속되며 거래·매물 가격이 상승 중이다. 다만 시중금리 상승 및 금융비용 부담으로 높게 형성된 단지는 가격이 혼조세를 보이며 상승폭이 줄었다.
서울 전셋값은 전주 0.19% 상승세에서 0.17%를 나타냈다. 특히 문제가 까다로워진 불수능 이후 강남 학군지역의 전세수요가 늘어나면서 강남구의 전셋값은 0.08%에서 0.11%로 상승폭을 높였고, 서초구도 0.12%에서 0.13%으로 올랐다. 목동 학군지 중심의 양천구도 0.24%에서 0.29%로 전셋값 상승세가 높아졌다.
김현희 기자 m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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