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홍샛별 기자] 미국의 최대 쇼핑 대목인 ‘블랙 프라이데이’의 올해 온라인 매출이 7% 이상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고금리 상황에서 미국 소비자들의 소비가 깐깐해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미국 소비가 여전히 견고하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과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 등에 따르면 ‘어도비 애널리틱스’는 블랙프라이데이인 지난 24일 미국 전자상거래 매출액이 작년보다 7.5% 증가한 98억달러(약 12조8000억원)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추수감사절 당일인 지난 23일 온라인 매출도 56억달러로 지난해 대비 5.5% 늘어났다.
미국 소비자들은 주로 전자제품과 스마트워치, TV, 오디오장비 등을 주로 지갑을 연 것으로 나타났다.
어도비 측은 “지난 1년간 온라인 가격이 하락하고 할인소비자들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으며 할인도 강력해져 가격에 가장 민감한 소비자들도 끌어당겼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분석업체인 ‘세일즈포스’ 집계에서 블랙프라이데이 온라인 매출은 작년보다 9% 늘어난 164억달러에 달했다. 추수감사절 매출은 75억달러로 지난해 대비 1% 확대됐다. 구입액이 크게 늘어난 상품은 신발과 스포츠용품, 건강, 미용 등으로 조사됐다.
캐나다의 전자상거래 업체 쇼피파이도 의류와 보석류 등 매출 증가에 힘입어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매출이 작년보다 22% 늘었다고 밝혔다.
블랙 프라이데이부터 그다음 주 월요일인 ‘사이버 먼데이’까지의 온라인 매출이 연말연시 쇼핑 시즌의 성과를 가늠하는 잣대로 여겨진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블랙프라이데이 온라인 매출 증가가 소매업계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고 전했다.
당초 세일즈포스는 올해 11월과 12월 미국의 온라인 소매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 증가하는 데 그쳐, 최근 5년간 가장 작은 폭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어도비 애널리틱스도 이 기간 미국의 온라인 매출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4.8%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의 연평균 증가율 13%에 한참 못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저축이 줄어들고 높은 금리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올해 연말 휴가철 매출은 미국 소비 회복의 전조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홍샛별 기자 byul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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