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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ㆍ환경 맞춰 음악 서비스… “300만 소상공인이 잠재 고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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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11-30 05:00:15   폰트크기 변경      
[스타트업 스토리-음악 큐레이션 어플레이즈]① 독보적 기술력과 경쟁력

카페ㆍ식당 등각종 매장서 활용
위치ㆍ운영시간ㆍ장르 등 정보입력
라디오 방식으로 AI기반 음악재생
내년 CES 참가, 연계기술도 공개


어플레이즈의 음악 큐레이션 서비스 이미지./사진: 어플레이즈 제공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직접 음악을 찾고, 재생목록을 편집해야 하는 번거로운 작업 없이도 공간과 상황에 맞게 음악을 재생할 수 있다면?


음악 큐레이션(특정 콘텐츠를 목적이나 관심사 등에 맞게 분류하고 배포하는 것) 서비스를 제공하는 어플레이즈(APLAYZ)는 이런 고민에서 시작한 스타트업이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등 어플레이즈가 만든 플랫폼을 이용하면 별도의 선곡 없이도 시간과 날씨, 공간 특성 및 이용자 기분 등 다양한 환경에 알맞은 음악을 재생할 수 있다.

가령 카페 운영자가 어플레이즈 플랫폼을 이용할 경우, 음악 재생 전에 업종과 매장 분위기 및 주 고객층 등에 대한 정보를 입력하게 된다. 여기에 매장 위치와 운영시간, 선호 장르 등에 대한 정보를 추가적으로 입력하면 플랫폼이 자동으로 어울리는 음악을 재생시키는 것이다. 비슷한 방식으로 차량에서도 주행습관, 목적지 등에 알맞은 음악을 재생할 수 있다.

음악 서비스는 일종의 라디오와 같은 ‘웹캐스팅’ 형태로 제공된다. 이전곡ㆍ다음곡 이동 등 현재 재생 중인 음악을 넘기거나 다시 들을 수 없지만, 여타 스트리밍 형태와 달리 공용 공간 등에서 활용이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특장점 덕분에 어플레이즈의 음악 큐레이션은 카페, 음식점 등 매장에서 효과가 극대화된다. 애슐리, 깐부치킨 등 유명 프랜차이즈 업체가 어플레이즈와 협업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이 그 효과를 증명한다. 현대차 전시장 등에서도 어플레이즈의 음악 서비스를 활용 중이다.

일전에 어플레이즈가 서비스를 제공 중인 현대차 전시장에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용객의 91%가 전시장 내 재생되는 음악 선곡에 만족한다는 답변을 내놓았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배정진 어플레이즈 대표는 “점주들은 주로 개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매장에서 음악을 재생하는데, 이 경우 이용약관 측면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따로 선곡 작업을 해야하는 등 불편함이 있다”며 “반면 어플레이즈는 일종의 라디오 방송 서비스 형태로 음악을 제공하기 때문에 개인 스트리밍과 개념이 다르고, 별도의 선곡작업 없이도 매장과 공간 특성에 최적화된 재생목록을 갖출 수 있기 때문에 훨씬 편리한 형태로 방문객들이 만족하는 음악 재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배정진 어플레이즈 대표./사진: 강주현 기자


어플레이즈는 현대차그룹의 사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제로원 컴퍼니 빌더)을 거쳐 탄생했다. 까다로운 심사기준을 통과할 수 있던 비결은 어플레이즈의 독보적인 기술력에 있다.

어플레이즈가 공간ㆍ상황별로 알맞은 재생목록을 제공할 수 있는 건 인공지능(AI) 기반 음원 분류 엔진을 개발한 덕분이다. 특정 음원을 엔진에 넣으면, AI가 음원이 가진 다양한 정보를 추출해 어울리는 공간ㆍ상황 및 다른 음원과 매칭시키는 것이다. 이런 작업이 반복될수록 다양한 재생목록이 나오게 된다.

배 대표는 이런 기술을 가진 업체가 국내엔 어플레이즈 뿐이며, 해외로 범위를 넓혀도 한 손에 꼽힌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서비스 이용가격이 저렴하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어플레이즈 플랫폼 이용가격은 기존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와 비교해 비슷하거나 되레 저렴한 수준이다. 차별화 된 서비스를 저렴하게 제공한다는 점은 어플레이즈의 경쟁력으로 작용했고, 덕분에 현대차 제로원 컴퍼니 빌더에서도 사업성을 인정받을 수 있었다.

어플레이즈는 추후 한화비전 등과 협업해 CCTV 데이터를 활용한 음원 제공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CCTV와 연동해 매장 내 고객 수, 혼잡도, 고객 연령대, 분위기 등을 분석하고 실시간으로 최적화 된 음악을 큐레이션하는 방식이다. 어플레이즈는 현대차 제로원 컴퍼니 빌더와 연계해 내년 초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ㆍIT 전시회인 CES에 참가, 해당 CCTV 연계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언젠가 개인ㆍ기업 고객 할 것 없이 다양한 고객이 음악 큐레이션 서비스를 이용토록 하는 게 어플레이즈의 목표지만, 단기적으로는 국내 300만여 소상공인을 잠재고객으로 설정했다는 게 배 대표의 설명이다. 매장 특성에 맞는 음악을 제공할 수 있다는 어플레이즈의 장점을 극대화해 관련 시장을 공략한다는 것이다.

배 대표는 “국내 소상공인이 대략 300만명 정도 되는데, 이중 최소 200만여명은 매장 내 음악재생에 대한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기존 스트리밍 서비스와 차별화 된 음악 큐레이션 서비스는 분명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음악 스트리밍 시장이 레드오션으로 분류되지만, 어플레이즈는 단순 음악 재생을 넘어 공간 가치를 극대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블루오션을 공략하고 있는 것”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데이터를 축적해 매장 등 고정된 공간 외에도 대중교통이나 공원 등 여러 환경에 알맞고 고객 개개인이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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