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아트카는 2030년 세계박람회 개최지 선정 투표를 앞두고 세 달간 UN총회와 G20 정상회의 등 대규모 국제회의가 개최된 도시를 중심으로 총 5개국 8개 도시를 돌며 부산엑스포를 알렸다./사진: 현대차그룹 제공 |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현대차그룹이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에 실패했지만, 유치 활동을 계기로 전 세계 사업 기반을 강화하며 새로운 사업 기회를 확보할 수 있었다고 29일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부산엑스포 유치기간 그룹이 보유한 글로벌 채널과 플랫폼을 활용해 한국과 부산의 글로벌 개최 역량과 경쟁력을 알렸다.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을 대상으로 개별 교섭 활동에 나서는 한편 디지털 캠페인, 아트카 등 모빌리티 캠페인을 통해 한국과 부산이 엑스포 개최지로 가장 적합했다는 점을 홍보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현대차그룹은 네트워킹 구축,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강화 등의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일부 저개발 국가에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기술력과 미래 사업을 소개하며 광물자원과 전기차 충전 인프라, 철도ㆍ소형모듈원전(SMR) 등에서의 협력 가능성도 타진할 수 있었다.
현대차그룹이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을 계기로 내놓은 저개발국 자립 지원 사업인 ‘그린 라이트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그린 라이트 프로젝트를 통해 알바니아에서는 장애아동 의료지원 사업을, 짐바브웨에서는 농업ㆍ광업 역량향상 및 경제적 자립 사업을, 모잠비크에서는 음악교육센터 건립 등의 문화사업을 진행한다.
현대차그룹은 엑스포 유치 결과와 상관없이 내년에 아프리카 지역에 이 프로젝트를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유치 활동을 계기로 사업 네트워크가 크지 않은 국가에서 새로운 사업을 확대할 기반도 마련했다.
먼저 전동화가 본격화하지 않은 국가에서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협력을 제안하며 시장 진입 기회를 확보했고, 자동차 부품과 광물 등 공급망 측면에서도 수급 채널을 다변화할 수 있는 접점을 마련했다.
현대차ㆍ기아 생산공장이 있는 체코와 슬로바키아의 인근 국가들에서 부품 수급 다변화를 위한 신규 협력사 발굴을 추진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와 함께 풍부한 광물자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채굴 기술과 자본이 부족한 국가들과는 그룹 차원의 협력 채널을 구성하고, 향후 사업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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