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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고려대장경 목판 인쇄물’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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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3-11-30 16:45:53   폰트크기 변경      
외교부 “등재 신청서 회원국에 공개되면 면밀 검토”

서울 광화문 외교부 청사 /사진: 연합뉴스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일본 정부가 도쿄의 한 사찰에 남아 있는 고려대장경 목판 인쇄물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우리 정부는 일본의 행보에 따라 차분히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일본 문부과학성과 외무성은 지난 28일 홈페이지를 통해 문부과학성 산하 ‘세계의기억’ 심사위원회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 후보로 2건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도쿄의 사찰 조조지(増上寺)가 소장하고 있는 ‘불교 성전 총서’ 3종과 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 관련 시각 자료 2점이다.

불교 성전 총서 3종은 중국 남송 시대(12세기)와 원나라 시대(13세기), 한국 고려시대(13세기) 당시 대장경 목판으로 인쇄된 불교 인쇄물이다. 17세기 초 에도 막부를 창설한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수집해 조조지에 기증한 유물로 총 1만2000점에 달한다.

이주일 외교부 부대변인은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일본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정부는 관련 등재 신청서가 유네스코 회원국들에게 공개되면 그 내용을 면밀히 검토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유네스코 회원국이 접근가능한 유네스코 사무국에서 관리하는 온라인 플랫폼에 등재신청서가 올라오면 검토가 이뤄질 예정”이라며 “이번에 올리게 되면 내년 상반기에 공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부과학성은 “많은 대장경이 왕조 변천과 전란으로 소멸된 가운데 15세기 이전에 만들어진 3개의 대장경이 거의 완전한 상태로 보존된 것은 세계에서 유례가 없다”고 주장했다.

일본은 2021년에도 불교 성전 총서 3종을 등재 추진 후보로 선정했으나, 지난 4월 유네스코 국제자문위에서 반려됐다.

이번에는 고화질 이미지를 인터넷에 공개하며 디지털 기록으로서의 의의도 강조했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강성규 기자 gg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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