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ADEX 2021 행사장에 전시된 F-35A 전투기 /연합뉴스 |
지난해 1월 독수리와 충돌한 뒤 활주로에 비상 착륙한 5세대 최첨단 스텔스전투기 F-35A가 수리 비용 과다로 결국 도태된다.
이 기체가 공군에 도입된 것은 2020년으로, 운용 2년 만에 더는 제 기능을 못 하고 폐기처분 되는 것이다.
공군은 “어제 장비도태심의위원회를 열어 조류 충돌로 동체착륙해 기체가 손상된 F-35A 1대를 도태하기로 의결했다”고 1일 밝혔다.
해당 전투기는 지난해 1월 4일 청주기지를 이륙해 사격장 진입을 위해 약 330m 고도에서 비행하던 중 독수리와 충돌했다.
독수리가 기체 격벽(차단벽)까지 뚫고 좌측 공기흡입구로 빨려 들어가면서, 이착륙 때 제동 역할을 하는 랜딩기어 작동 유압도관과 전원 공급 배선, 바퀴 등이 파손됐다.
랜딩기어가 작동하지 않던 상황에서 조종사는 서해 해안선을 따라 공군 서산기지로 접근해 활주로에 동체착륙했고,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동체착륙은 바퀴를 펴지 않고 동체를 직접 활주로에 대 착륙하는 방식이다.
사고 직후 겉으론 손상이 심하지 않은 것으로 보였으나, 군은 미국 정부사업단, 기체 제작사인 록히드마틴 등과 함께 정밀 조사를 한 결과 기체와 엔진, 조종·항법 계통 부품 등 여러 곳에서 손상을 확인했다.
이에 따른 수리 복구 비용은 약 1천400억원으로 집계돼, 새로 구매하는 비용(약 1천100억원)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게다가 수리에 4년 이상 걸리고, 복구 후 안전성 검증 절차를 밟는 것도 쉽지 않아 도태가 불가피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공군은 설명했다.
항공기 도태는 합동참모본부 심의와 국방부 승인을 거쳐 최종 결정된다. 도태 후 어떻게 활용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정비사 훈련용으로 활용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고 공군은 전했다.
공군은 2019년 3월부터 F-35A를 도입해 총 40대를 운영해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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