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오른쪽)과 페트로 코틴 에네르고아톰 사장(왼쪽)이 원전사업 전반에 대한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 : 현대건설 제공 |
[대한경제=박경남 기자] 현대건설이 우크라이나 원자력공사와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글로벌 원전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우크라이나 원자력공사 에네르고아톰(Energoatom)과 원전사업 전반에 대한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LOI 체결에 따라 양사는 우크라이나 대형원전과 SMR(소형모듈원전) 사업 지원, 신규 원전개발 재원 확보, 원전 연구개발 기술·경험 교류 등 원자력 분야에 대한 협력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현대건설은 미국 원전 전문기업 ‘홀텍 인터내셔널(Holtec International)’과 함께 오는 2029년 3월까지 우크라이나에 SMR 파일럿 설치에 이어 향후 최대 20기 배치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우크라이나 전력공사(Ukrenergo)와 송변전 신설·보수공사에 관한 협약을 맺기도 했다.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유럽시장은 최근 탄소중립산업법(NZIA) 혜택 대상에 원자력발전 기술을 포함하는 등 대형원전 추가 발주 및 SMR 구축 논의가 활발한데, 현대건설은 이번 협력을 계기로 우크라이나의 전력 시스템 복원은 물론 유럽지역 원자력사업 진출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LOI 체결은 지난달 28~30일까지 파리에서 열린 세계원자력박람회 2023(WNE·World Nuclear Exhibition 2023) 기간 중에 이뤄졌다. 세계 최대 규모 민간 원자력 박람회인 세계원자력박람회에 처음으로 참가한 현대건설은 글로벌 원전 기업 및 기관들과 네트워크 구축에 나서며 글로벌 원전시장 진출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국내 첫 원전인 고리원전부터 첫 해외 수출 원전인 UAE(아랍에미리트) 바라카 원전까지 대한민국 원자력 산업에 이정표를 세워 온 현대건설은 SMR, 원전해체·저장시설, 차세대 대형원전 등 원전 밸류체인 전반에서 선도적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며, “이번 LOI 체결 등을 통해 대한민국 원자력 산업의 글로벌 진출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건설은 최근 총 3조1195억원 규모의 ‘신한울 3·4호기 원자력발전소 주설비공사’를 차지하며 독보적인 시공 품질과 기술 역량을 입증했다.
박경남 기자 k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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